경제·금융 정책

한은 "통화정책, 경기회복서 물가안정으로"

금리인상 통해 돈줄 죌듯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정책의 중심을 물가안정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경기회복에 무게 중심을 실었던 통화정책을 물가안정으로 전환한 것으로, 한은이 향후 단계적 금리인상을 통한 돈줄죄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크게 올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6일 임시회의를 열고 '201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의결했다. 금통위는 올해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데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를 운용하겠다"고 밝혀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올해 우리 경제가 수출호조와 민간소비 등 내수증가에 힘입어 상승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물가 안정 목표 중심치인 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임금, 집세 등의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금통위의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금통위는 "주요국 경기, 유로지역 재정문제 영향 등 세계 경제의 상·하방 위험요인의 추이를 지켜보며 금융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절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달 13일 열리는 정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또 의결문에서 은행자본확충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의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확대 공급된 유동성을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자금인 총액대출한도를 8조5,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축소한 바 있다. 금통위는 또 금융안정을 위해 가계부채,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요인, 외국자본유출입,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전날보다 0.09%포인트 급등한 4.29%로,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58%로 0.08%포인트 뛰어올랐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4.70%로 0.07%포인트 상승했고, 1년 물 금리는 2.91%로 0.02%포인트 올랐다. 이날 채권 시장은 금통위가 올해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하는 등 물가 불안 우려가 확산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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