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계 무너지는 亞 영화시장

경계 무너지는 亞 영화시장배우·감독·스텝 멀티캐스팅서 자본의 다국적 투자까지 아시아 영화의 국적을 따지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다. 단순한 인적교류에서 벗어나 배우와 감독, 스텝들의 멀티 캐스팅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자본의 다국적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더 이상 영화의 국적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금년들어서면서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내부의 3개국 이상의 공동 제작이나 혹은 2개국에서 3개 이상의 제작사가 공동 합작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그 사례는 국내서 크게 활발하다. 허진호감독의 두번째 영화「봄날은 간다」는 한국의 싸이더스가 45%, 일본의 오메가 프로젝트가 40%, 홍콩의 어플로즈 픽처스에서 15%의 투자비율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며, 왕가위감독이 연출할 「2046」은 홍콩의 유명배우 리앙자오웨이, 일본의 기무라 타쿠야, 한국의 심혜진이 주연하고 모인그룹이 전체 제작비의 20%를 나머지는 중국과 일본에서 투자한다. 최근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이재용 감독의「순애보」가 일본의 영화사 쇼치쿠와 한국의 시네마 서비스가 4대6의 비율의 합작투자로 제작에 들어갔으며, 올해「문밖에 악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장원감독의「허삼관 혈매기」는 영화 세상이 제작을 맡아 현재 아시아 각국을 상대로 투자자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 영화시장 탈경계화는 이미 80년대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대만영화를 이끌었던 뉴웨이브의 선주주자로 국제무대에 대만영화를 널리 알렸던 「동동의 여름방학」「비정성시」의 후샤오시엔과 「공포분자」의 에드워드 양, 비슷한 시기 중국 5세대를 대표하는 감독들, 「패왕별희」의 첸 카이거와 「붉은 수수밭」의 장이모 등은 세계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또한 표현의 규제와 정부와의 심각한 갈등을 겪으면서 상당부분 해외자본을 끌여들여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지난 8월12일 막을 내린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는 공동투자로 제작된 아시아 영화가 두각을 나타냈다. 2000 로카르노 은표범상에 빛나는 프룻 챈의 「리틀 청」은 제2회 PPP공식 초청 프로젝트로 선정된 후 일본 NHK와 프랑스 카날 플러스에서 지원을 받아 제작된 영화. 또한 이 영화제 비디오 경쟁부문 소니상을 수상한 가린 누그로호의「감춰지지 않는 시」또한 제2회 PPP에서 박광수감독의「이재수의 난」프로듀서였던 필립 아브릴과 프로듀서 계약후 후반작업비를 조달함으로써 전액 파이낸스를 완료 할 수 있었다. 기획단계부터 아시아 전체시장을 공략하는 기획영화들이 생겨나면서 소재나 제작방법, 배우 캐스팅 등에 있어 아시아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면을 고려하게 되었으며 제작이후 배급에 있어서도 극장 뿐 아니라 비디오, DVD, TV, 케이블채널, 인터넷등 윈도우의 다양화되고 있다. 최초의 한·중 합작 인터넷 영화「캅 링크」는 한국의 인터넷 업체 (주)씨네로에서 제작비와 한국 스텝 및 한국배우를 그리고 홍콩측에서 박선욱감독과 주요 스텝과 양리칭 종려시 등 홍콩의 인기배우를 출연시키는 합작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 홍콩, 대만,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들은 전세계적으로 수출 배급하는 골든 네트워크와 네덜란드와 홍콩을 중심으로 왕성한 배급활동을 하고 있는 포르테시모 등의 세일즈 에이전트들도 아시아 영화들의 자체시장 수급율이 늘어남에 따라 아시아 영화를 아시아에 파는 활동이 왕성해지고있다. 그러면 이렇게 아시아 영화시장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우선 제작비 부담에서의 자유를 들 수 있다. 시장이 넓어지면서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이 줄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다양한 배우와 실력있는 스텝을 캐스팅하고 서로의 선진기술을 통해 기술적인 면을 보완할 수 있으므로 제작비 및 수익환수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아시아를 제외한 타 지역과의 경쟁을 든다. 일단 두터운 관객 취향을 상대하면서 영화의 주제나 방식면에서 다양해질 수 있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의 주제나 방식면에서 다양해 질 수 있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로 타지역과 경쟁할 수 있다. 이밖에 또다른 이유로는 인터넷 및 디지털 제작의 영향과 전문인력의 배양·시스템의 정착이다. 제작비가 시장 규모를 결정하는 영화산업에서 적은 제작비로 전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으며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적 소재에 제작 부담이 비교적 적어도 투자나 공동 제작이 가능하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8/21 18: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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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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