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7 '엔高 저지' 공동개입… 엔화값 급락

엔·달러 환율 81.93엔<br>닛케이도 2.7% 올라<br>요동치던 금융시장 진정


미국과 캐나다ㆍ유럽 등 주요7개국(G7)이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폭등하는 엔화를 잡기 위해 10년여 만에 외환시장 공동개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날 기록적인 엔고(円高)로 요동치던 금융시장은 18일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18일 오전 긴급 화상회의에서 일본의 요청으로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합의, 이날 오전9시 일본을 시작으로 각국 시간대별로 시장이 열리는 대로 엔화매도, 달러매수 개입에 나서기로 했다. G7이 외환시장에서 공동으로 '액션'을 취하기는 지난 2000년 9월 이후 10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G7은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과도하고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 안정을 저해한다"며 "미국ㆍ영국ㆍ캐나다 통화당국 및 유럽중앙은행(ECB)은 18일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 공조개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성명이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일본의 단독 시장개입을 G7이 관망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G7이 시장안정을 위해 협조하기로 한 것은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예상 밖의 공동개입 성명 발표에 이어 일본은행이 가장 먼저 엔화매도 개입을 단행하자 달러당 79엔대에서 움직이던 엔화가치는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3% 이상 급락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오후3시 현재 81.93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앞서 16일(현지시간) 뉴욕시장 장외거래에서 엔캐리 자금 청산 및 이를 노린 투기적 매수세가 몰리며 달러당 76.25엔까지 급등했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G7이 모처럼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44.08포인트(2.72%) 급등한 9,206.7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일본은행의 단기 유동성 공급도 지속됐다. 일본은행은 이날 8조7,000억엔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하는 등 지금까지 총 57조엔 규모의 유동성 투입을 결정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각국의 공조개입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일본은행도 강력한 금융완화에 나서는 동시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자금을 충분히 공급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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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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