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기업의 해외상장 의미

우리 기업의 해외상장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90년 삼성물산이 처음으로 룩셈부르크 시장에 상장한 후 현재 30여 기업이 뉴욕ㆍ나스닥ㆍ런던ㆍ룩셈부르크 등의 증시에 상장해 있으며 대부분 주식예탁증서(DR)로 거래되고 있다. DR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국내에 보관하고 이 주식을 기초로 해외시장에서 발행해 거래하는 일종의 대체증서로 1927년 미국시장에서 외국기업의 거래를 위해 최초로 발행됐다. 현재 해외증시 상장기업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량기업이 대부분 포함돼 있고 최근에는 국내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해외증시에 진출하는 기업도 있으며 벤처기업의 해외증시 진출도 늘고 있다. 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공개 방식으로 직접금융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국내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비용과 노력을 들여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이다. 또한 해외상장은 국제시장에서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줄 뿐 아니라 기업가치 증대에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 때문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경우 미국ㆍ유럽연합(EU) 등 다양한 선진 자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으로 활용된다. 기업의 해외증시 상장은 해당 기업은 물론 금융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한다. 해외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활성화는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선진 자본시장 상장을 통해 축적된 경험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은 DR를 통한 상장이 대부분이어서 원주 방식의 해외증시 상장을 확대하는 등 다양화가 필요하다. 그간 해외상장 기업에 원주보관 서비스를 제공해온 증권예탁결제원 등 우리 증권산업 참가자들은 우리 기업의 다양한 해외증시 진출을 지원하면서 선진 금융기법을 습득하고 나아가 국내증시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도전적인 우리 기업들이 해외증시에 더욱더 많이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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