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산업은 올해 큰 기회를 맞았다. 지난 2007년 전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20%대를 넘어서면서 1위인 일본을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됐고 내년 하이브리드카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코스닥발전위원회는 올해 새롭게 주목해야 할 산업 중 하나로 ‘2차전지’를 꼽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는 반도체ㆍLCD와 함께 미래 정보화 산업의 3대 핵심 부품으로 불린다. 반도체가 디지털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한다면 LCD는 ‘눈’, 2차전지는 ‘심장’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2차전지는 전기코드가 필요 없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휴대용 전자제품의 존재 이유가 되고 있다. 또한 이들 제품은 2차전지의 크기ㆍ효율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제품을 지향하는 미래형 전자제품에 있어 2차제품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우리나라 2차전지 사업은 세계 시장에서 일본을 맹추격 중이다. 2000년 전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90%대를 넘었고 우리나라는 겨우 3%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0%대로 확대됐고 일본은 30%대로 줄었다. 지난해 2차전지 수출액은 13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7% 성장하기도 했다. 물론 위협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1위인 일본의 견제와 후발주자인 중국의 저가 공세를 동시에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2차전지 산업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기술 격차를 좁히면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휴대폰ㆍ노트북을 넘어 하이브리드카로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2차전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우리나라 2차전지 산업을 대표하는 업체는 삼성SDI와 LG화학으로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각각 3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SDI의 2차전지 사업 부문은 지난해 3ㆍ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배터리 폭발 사고로 주가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으나 이번 사고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