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자본 다시 中으로 몰린다

외국인투자가, 中 수출늘자 지속성장에 베팅<br>작년12월 FDI, 전년比 103% 늘어 121억弗<br>투기자본 유입도 늘어 인플레·자산버블 우려


중국이 고속 성장하면서 해외 자본이 다시 중국으로 물밀듯 밀려들어오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03.1% 증가한 121억4,000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증가율 32%를 3배 이상 앞서는 수치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의 FDI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발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 2008년 10월 하락세로 돌아선 후 지난해 8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내내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12월 외국인 투자가 급증한 원인을 강력한 수출회복 신호에서 찾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경제위기에 맞서 강력한 재정확대책을 쓰며 일단 고속 성장을 일궈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수출이 회복돼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중국은 4조위안 규모의 막대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 4ㆍ4분기 10%가 넘는 성장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지난해 전체로도 당초 목표치인 8%를 넘는 8.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터에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7.7% 증가하며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자 중국의 지속 성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의 자신감이 회복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수출이 2~3%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다. 중국의 수출 회복이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면서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이해되는 것도 외국인 투자를 유인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고속 성장 가도에 외국인 투기자본 유입 가속화로 중국에서는 자산버블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전년보다 23.3% 증가한 2조4,000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실제 수출 증가세에 따른 무역흑자로 이같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안화 절상을 노린 외국 투기 자본의 국내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투기 자본은 중국 부동산이나 증시 등으로 유입되며 가뜩이나 재정확대책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자산 시장의 버블 붕괴 우려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2월 중국 시중은행의 대출액은 3,798억위안으로 지난해 전체 9조5,900억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방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에 설정했던 목표치인 5조위안보다 2배에 가깝게 많은 수치다. 한동안 잠잠했던 인플레이션 우려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0.6% 올라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의 주요 사안 중 하나로 물가관리를 잡고 있는 것도 그만큼 인플레이션 통제가 지속적 경제성장의 핵심변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21일 발표되는 중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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