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콘텐츠가 블루오션] "생활밀착형 콘텐츠도 있어요"

은행업무·길찾기·도서검색 등 다양


국내 콘텐츠 산업은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늘도 갖고 있다. 바로 콘텐츠의 불균형 문제다. 게임ㆍ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성 콘텐츠의 비중이 지나칠 정도로 높다. 엔터테인먼트성 콘텐츠 공급이 계속 늘어나면 선정적인 측면만 부각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콘텐츠 업체들도 이런 불균형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ㆍ날씨ㆍ뉴스 등 생활밀착형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한발 더 나아가 은행서비스ㆍ위치기반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ㆍ자동차 관리도 휴대폰으로 척척=생활밀착형 콘텐츠의 대표적인 사례는 LG텔레콤의 모바일뱅킹서비스인 ‘뱅크온’이다. LGT의 서비스로서는 드물게 브랜드가 고유명사처럼 굳어질 정도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현재 660만명의 LGT 가입자 가운데 270만명이 뱅크온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고객 3명 가운데 1명이 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 셈이다. 뱅크온은 휴대폰에 스마트카드를 삽입해 휴대폰으로 송금이나 결제 등 다양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과 KTF도 각각 모네타ㆍK머스라는 이름으로 뱅크온과 같은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동통신 3사는 현재 모바일뱅킹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등 다양한 금융기능을 부가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모바일뱅킹에서 모바일금융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텔레매틱스서비스도 아주 유용한 생활밀착형 콘텐츠다. 단순히 도로정보 안내뿐만 아니라 실시간 교통정보와 주변지역 맛집이나 관광지 등 다양한 정보들도 함께 제공한다. 그래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초행길이라도 큰 불편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초행길에 차량이 고장 날 경우 현재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워 제때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텔레매틱스서비스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이동통신사의 텔레매틱스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는 약 50만명에 달한다. 최근 다양한 단말기 개발과 요금제 도입에 힘입어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인터넷 업체도 정보성 콘텐츠 발굴 경쟁=인터넷 업체들도 생활ㆍ정보성 콘텐츠 개발에 한창이다. 구글ㆍ야후 등 글로벌 업체들뿐만 아니라 네이버ㆍ다음ㆍ엠파스 등 국내 포털 업체들도 위치검색이나 도서검색 등 다양한 생활형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위치검색서비스는 초기에 단순히 해당 업체의 위치만 보여주는 지도서비스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위치 외에도 해당 업체의 소개와 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까지 함께 제공될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도서검색도 과거 단순히 책 제목과 간단한 서지정보만 제공하는 단순 검색에 가까웠지만 전자책의 활성화로 도서 본문내용까지 함께 검색해주는 실질적인 의미의 도서검색으로 바뀌고 있다. ◇이용자 저변 확대로 콘텐츠도 다양해져=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중심에서 생활ㆍ정보형 콘텐츠로 확대되는 것은 그만큼 국내 통신 인프라와 콘텐츠 산업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도 소비자를 찾기 어려워 상업적으로 실패했던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초기 수용자들은 10ㆍ20대에 몰려 있었고 이들의 관심 분야 역시 대부분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신 인프라 발달에 힘입어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욕구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도 가능해졌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이 생활ㆍ정보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이러한 정보를 얻는 수단이 빠르게 온라인ㆍ모바일화됐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소비자의 욕망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정구영차장(팀장)·정승량·한영일·권경희·최광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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