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월요진단 한국 대표주의 글로벌 경쟁력]<1>현대차 VS 도요타

현대차, 세계우량車중 가장 저평가<br>시가총액 도요타의 15분의 1도 못미쳐<br>美공장등 본격가동땐 큰폭 재평가 기대<br>순환출자 해소등 지배구조 개선은 시급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84억달러로 일본 도요타의 1,269억달러에 비해 15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생산규모나 이익창출능력 등에서 도요타가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현대차가 기업가치에 비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세계 우량자동차중 현대차가 가장 저평가돼 있어 리레이팅(Reratingㆍ재평가)이 필연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미국 알라바마주의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규모의 경제의 달성으로 밸류에이션 상의 큰 폭의 변화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세계적인 주식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세계시장 공략과 더불어 약점으로 꼽히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자동차주중 가장 저평가=현대차는 전세계 자동차 우량주중 가장 저평가돼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우선 시가 총액면에서 현대차는 국내 시가총액이 84억 달러 규모(9조8,180억원)로 가장 작다. 일본의 도요타는 물론 440억달러인 혼다, 126억달러의 독일 폭스바겐에도 크게 못미친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올해 말 예상 EPS(주당순이익) 기준으로 5.6배로 도요타(11.6배)의 절반에 그칠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가운데 미국의 GM에만 겨우 앞서 있을 뿐이다. 종합주가지수의 PER를 감안한 상대PER비율(종목의 PER/지수 평균 PER)도 현대차는 59.7%인 반면 도요타는 86.8%에 달한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5% 증가하고 순이익 역시 14.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도요타는 올 매출액이 지난 2003년(3월결산법인)보다 2.9% 늘어나는 데 그치고 순이익은 3.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배구조 등 디스카운트 요인=전문가들은 현대차와 도요타가 주식시장에 받는 평가가 이처럼 다른 이유를 생산 규모와 수익성 차이에서 찾는다. 현대차의 생산 규모는 도요타의 50% 수준이다. 여기에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를 축으로 한 순환출자의 고리가 형성하고 있는 점이 현대차의 본질적인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금희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몽구 회장 등 가문이 소유한 회사(Family Owned)의 경우 창업주와 일가가 소유와 경영을 겸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현대차가 핵심 사업부문이 아닌 철강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점은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철강 사이클에 노출돼 현대차의 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제2의 도요타주로 부상 가능성=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현 상황이 도요타의 지난 80년대 모습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생산규모와 판매구성, 본격적인 해외생산 시점 등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이와 관련 , “현대차의 현재 생산규모(기아차 포함)는 300만대 수준으로 도요타의 도약기 시점”이라며 “도요타가 지난 79년 300만대 생산 이후 400만대를 돌파하던 지난 88년까지 시가총액은 5배 상승했고 600만대를 돌파했던 지난 2000년에는 88년 대비 시가총액이 2배나 뛰었다”고 분석했다. 서성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대차 주가의 리레이팅의 관건은 글로벌 경영전략“이라며 “오는 2010년까지 500만대를 생산한다는 현대차의 전략이 이와 무관치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본차의 64%가 현지 생산되고 있는 이유는 환율위험과 무역마찰, 제한적인 내수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요타가 지난 80년대 이후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수익을 올렸던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차 경영전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현대차 주가는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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