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터키, 무풍지대 아니다" 경고음 솔솔

유럽 재정위기 속 '나홀로 호황' 누리지만…<br>피치 "경상수지 적자… 경제 불확실성 커져"


유럽 각국이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가입을 앞둔 터키는 가파른 성장률을 지속하며 나홀로 호황을 누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터키도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와 무관하지 않으며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달 말 발표된 터키의 지난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1%에 육박했다며 터카에 '유라시아의 떠오르는 호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터키의 경제성장률을 두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9.6%)과 아르헨티나(9.9%)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가 됐다"며 터키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터키 경제는 지난해에도 9%의 성장률을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2003년 에르도안 총리가 집권한 이후 터키 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가 집권한 8년 동안 터키 경제는 연평균 5%씩 성장했으며, 이 기간 동안 터키는 세계 16위 경제대국으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터키의 국내총생산(GDP)은 2,325억달러에서 6,146억달러로 늘어났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3,400만달러에서 8,215만달러로 두 배가 넘게 뛰어올랐다. 또 터키 증권 시장의 ISE 100 지수는 500%나 성장했다. 빈곤층 비율도 28%에서 18%로 크게 낮춰 터키 경제의 외형적 성장을 달성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실질적인 빈곤 문제까지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가 이끄는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는 지난 달 12일 열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3선에 성공했다. 이처럼 터키 경제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터키의 경기과열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를 이유로 들어 터키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터키가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도 터키 경제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피치의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터키 경제의 앞날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치의 발표 이후 터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즉각 이에 반발하며 "아이랜드의 경우에서 보듯이 피치를 포함한 국제신용평가사는 이미 신뢰를 잃어버렸다"며 "우리는 여름 휴가 기간 동안 관광객들의 특수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4ㆍ4분기에는 재정적자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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