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대선 '케첩전쟁'으로 번지나

하인즈사 제품에 "케리 지지" 문구 넣자<br>부시측도 관련사에 재선주장 내용 삽입

미국 대통령선거가 케첩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부인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가 대주주로 있는 하인즈 케첩사가 설립한 자회사인 W 케첩은 자사 제품에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왜 케첩은 먹죠?’라는 문구를 새겨 소비자들에게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테레사 하인즈 케리는 전 남편이 하인즈사 상속자로 남편이 숨진 뒤 이 회사 지분 5억 달러(약 5,7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하인즈 케첩사는 연간 6억6,000만병의 케첩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이용해 자회사와 함께 민주당 지지에 나서고 있는 것. W케첩의 공동 창업자이자 은행가인 빌 재캐리는 “하인즈 가문은 우리 회사 지분의 4%만을 보유할 뿐이며 그저 선거를 좀 재미있게 묘사하고 싶어 넣은 문구일 뿐”이라며 광고의 정치성을 애써 부인했다. 이 회사는 케첩 판매수익 가운데 일부는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쓸 예정이며 정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측도 ‘이에는 이’ 전략으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케첩 회사인 부시 컨트리사는 회사 상호에 부시의 이름을 사용해 W 케첩보다는 훨씬 직접적으로 부시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 패트릭 스퍼로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오직 부시 대통령을 재선 시키는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회사 상호와 제품명을 부시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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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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