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분쟁의 씨앗 '검은 황금' 집중해부

EBS 특별기획 다큐 3부작 '석유' 방영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시리아나’에선 중동의 석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음모가 퍼즐처럼 펼쳐진다. 비록 영화였지만 결코 허구가 아니다.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인 ‘검은 황금’ 석유. 한편으론 미국-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중동에서 벌어지는 모든 분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EBS가 오는 12일과 19일, 26일 3편에 나눠 방영하는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석유’에선 인류 현대사의 원동력이자 모든 분쟁의 씨앗이기도 한 석유를 둘러싼 내용을 담는다. 20세기 초반 석유메이저들의 출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자원 민족주의의 형성, 석유의 무기화, 미국의 에너지 안보까지 광범위하게 다룬다. 12일 방송하는 ‘검은 황금, 무기가 되다’ 편에서는 석유를 둘러싼 일련의 역사적 진통과 국가간 갈등을 그려낸다. 70년대 이후 석유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한 OPEC은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유가인상과 감산을 결의한다. 유가는 2배 이상 급등했고 호황을 누리던 세계경제는 단박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 일련의 과정과 함께 석유를 둘러싼 이해관계 속의 근본적인 문제를 고찰한다. 19일 방영될 2편은 부시 미국 정권의 이른바 ‘에너지 안보’를 집중 해부한다. 부시 정권 관리들이 석유메이저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탓에 최근 미국은 석유 공급원의 안정적 확보에 골몰한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도 물론 석유 때문이다. 26일 3편에선 미래에 닥칠 석유고갈 문제를 짚는다. 산유량 감소 위기가 눈 앞에 닥쳤지만 각국 정부의 반응은 시원찮다. 석유에 대한 산업 의존 현상 역시 그대로다. 전문가들은 정치 지도자들의 의지 부족과 산유국, 석유메이저들의 정보 공개 기피가 이런 문제를 확산시킨다고 지적한다. 프로그램은 인류가 석유 고갈로 겪을 엄청난 혼란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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