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飛上하는 중국미술] <중> 두터운 화가층… "경제만큼 성장"

베이징서 활동하는 세계적 화가만 수백명 넘어<br>전통성 바탕 서구기법 적용해 보편성 인정받아

장샤오강의 가족 시리즈

장샤오강의 가족 시리즈

양사오빈의 ‘상처받은 베이컨’

장타오흐어의 유민도


세계 미술 시장에서 중국 현대 미술이 급부상하고 있는 현상 뒤에는 무엇보다 세계 최고(最古) 수준의 역사ㆍ문화적 전통이 그 뒷힘이 되고 있다. 거기에 엄청난 인구, 그로부터 길러진 수백만으로 추정되는 두터운 작가 층과 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오늘 중국 미술의 탄탄한 자원이 되고 있는 것. 또한 동양적 미학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있는 서양과 미술을 포함 문화 발전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전략적 지원을 확대해가는 중앙 정부의 노력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현대미술의 특징 ‘중국적 현대성’=등소평이후 ‘죽의 장막’이 걷히고 경제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현대 미술은 유럽과 미국의 문화적인 사조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중국적인 현대성을 살려나가고 있다. 개혁개방 이전 중국 현대미술은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색채를 띈 혁명을 담은 그림으로 주로 중국 공산당의 선전용이었다. 당시의 작가로는 웨이쳔이(魏傳義 1928-) 우윈화(吳雲華 1944-) 리충량(李忠良 1944-) 션져웨이(沈家蔚 1948-) 등. 대부분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기 위한 인물 위주의 소재가 주류를 이뤘다. 최근 크리스티, 소더비 등 미술 경매시장의 관심은 대부분 개혁개방 물결이 일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에 활동해온 작가들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 교육에서 철저한 구상훈련을 습득하고 중국의 향토적 사실주의를 근간으로 서구의 스타일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은 다분히 사회 비판적인 성향을 띈다.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작가들은 중국 미술의 명문인 북경 중앙미술학원 출신들이 많고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작가들과 그의 제자들도 중국 미술계의 한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회비판에서 개인적인 고민으로=중국 작가들의 작품 성향은 경제적인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해온 중견 작가들의 작품 경향은 중국 현대사회에 내재된 이중성에 대한 현실 읽기와 무거운 전통의 굴레와 후기 산업사회의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적 리얼리즘,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되새김질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지식인들의 허무한 웃음을 표현한 위에민쥔(岳敏君1962-), 사회적인 탄압에 무기력한 가족을 그린 장샤오강(張曉剛1958-) 등이 대표적인 작가다. 그 밖에도 양페이윈(楊飛雲1954-) 아이쉬엔(艾軒1947-) 저우춘야(周春芽1955-) 마오후이(毛旭輝1956-) 왕광이(王廣義1957-) 딴쩡쥐(段正渠1958-) 팡리쥔(方力鈞196 정판지(曾梵志1964-) 위홍(喩紅1966-) 루오형제(羅氏兄弟) 등도 화단에 잘 알려진 작가들이다. 이들 작품은 대부분 경매시장에서 고가로 낙찰되며, 신작은 구경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작가들의 경우는 상대적인 경제적 풍요 속에서 중국의 사회적인 비판보다는 개인적 관심으로 그 주제가 옮아가고 있다. 이들은 팝아트, 포토리얼리즘 등 서구의 현대 미술사조에 한발 더 다가서면서 다원적인 매체와 영상설치 분야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띄고 있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들 중 헤지안(何劍 1978~), 카오유(高瑀 1981~), 예지안청(葉劍靑 1972~) 등이 그들이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서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중국적인 색채를 띈 작품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띄어 가는 것이 중국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자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만 수백명이 넘고 중국의 미술 명문인 북경 중앙미술학원의 경쟁률이 30:1이 넘는 등의 여러 상황에 비쳐 중국 미술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경제 성장 만큼이나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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