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산 'SK 엠시티'등 오피스텔 분양가 높아 눈총

경기침체 장기화 인근시세 거의 육박…시세차익 기대못해 당첨자들 계약주저

올 상반기까지 과열양상을 보이던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열기가 분양가 과다책정 논란 및 경기침체 여파로 시들해지고 있다. 12일 주택업계와 부동산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SK 엠시티’와 서울 용산구 문배동 ‘CJ나인파크’, 영등포구 대림동 ‘신대림자이’ 등 최근 계약을 시작했거나 청약을 준비 중인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이 12일부터 계약 접수를 시작한 SK 엠시티 오피스텔의 경우 계약을 망설이는 청약 당첨자들의 상담이 인근 중개업소에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격이 이미 인근 시세에 육박한데다 일산 일대의 오피스텔 공급과잉으로 호수 조망이 기대되는 일부 로열층을 제외하면 큰 프리미엄을 노리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호수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물량이 54~61평형 72실 중 일부에 불과한데다 주변에 빈집으로 남은 오피스텔이 넘치는 상황에서 평당 분양가격이 최고 1,027만원에 달해 계약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 당첨자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CJ개발이 지난달 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주상복합 CJ나인파크도 계약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280가구와 오피스텔 110실 규모인 이 주상복합은 용산 부도심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을 테마로 판촉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저층은 물론 일부 로열층 물량까지도 상당수 잔여가구로 남아 있다는 게 해당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LG건설이 오는 22일 청약접수를 앞두고 최근 문을 연 주상복합 ‘신대림자이’의 견본주택도 주말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여 분양 담당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LG건설은 이 주상복합의 경우 오피스텔은 물론 아파트도 분양권 1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수요자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주 말 견본주택에 들른 방문객은 당초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0여명에 불과했다. 이 회사의 한 분양 관계자는 “주말에조차 방문객 수가 많지 않아 고심 중”이라며 “계약금을 분양가의 10%로 낮추고 그마저도 1개월에 걸쳐 절반씩 분납하도록 해 수요자들의 초기투자금 부담을 줄이는 등 다양한 판촉전략을 실시하고 있지만 좀처럼 시장의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서울ㆍ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등의 공급과잉이 이어진데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가격이 조금이라도 높다고 판단되는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은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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