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기운동/세계화] "세계를 무대로" 해외기반 확충 시급

[신세기운동/세계화] "세계를 무대로" 해외기반 확충 시급 어떻게 대비하나 지난해 4월 서울을 방문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수년내에 새로운 물결이 밀려올 것"이라며 "그 물결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 심지어는 투쟁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꿀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경쟁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새 물결이 유토피아를 열어주지는 않겠지만 자본의 요소가격을 낮춰 빈곤층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세계화는 이렇게 이미 와 있다. 단지 실체를 드러내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렇다면 올해 어떤 이슈가 우리 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세계화를 위해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협상이 최대 관심사다. 특히 올해 중국의 WTO 가입이 성사되면 농산물ㆍ서비스 이외에 환경ㆍ노동기준ㆍ경쟁정책ㆍ전자상거래 등도 주요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 새로운 무역체제가 정착될 경우 세계 경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변모하게 된다. 둘째, 정보ㆍ생명공학 등을 바탕으로 한 신산업의 출현이다. 주목할 것은 산업화 경험이 긴 나라보다는 이러한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나라가 경제의 활력을 얻을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신경제의 선두주자 미국도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에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요한 신산업 분야와 관련해 치밀한 발전 전략이 제대로 마련됐는지, 정부ㆍ기업ㆍ연구기관간에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우리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셋째, 한ㆍ중ㆍ일 동북아 지역협정의 성사 여부다. 특히 동북아 지역협정이 성사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연합(EU)에 견줄만한 지역협력체가 생기게 된다. 세계경제가 삼각체제로 재편되는 것이니 만큼 미국과 EU 역시 동북아 자유무역협정 논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이런 여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숙고하지 않으면 세계화 대열에서 낙오된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상대국과의 협상전략은 물론 우리 산업을 어떻게 동북아 3국의 인적 자원과 시장규모의 틀 안에서 재구성해 나갈 것인가를 깊이 연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경기가 침체일로에 있지만 빛을 바라고 있는 기업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세계화는 이미 78년 미국에 해외 판매법인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반도체ㆍ정보통신ㆍ가전 등 전 부문에 걸쳐 생산ㆍ판매법인과 지점 등 현지법인이 104개나 된다. 해외에서 삼성의 월급을 받는 사람은 현지인을 포함해 1만9,000여명이다. 규모면에서 뿐만 아니라 경영에 있어서도 가히 '세계적' 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거의 전 법인이 흑자로 190억달러(22조원)의 매출과 5억5,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인도ㆍ중국ㆍ러시아 등 세계 최대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는 삼성이 국민적 브랜드로 인식되고, 인도에서는 대형 TV 등 5개 전자제품의 시장점유율이 1등이다. 중국 모니터 시장에서도 판매 1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세계화 시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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