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변호사, 10년 후를 말한다

변호사 해? 말어?<BR>이규진·이병관·이재철 지음, 고려원북스 펴냄


요즘 사법연수원생 가운데 3분의 1은 취업도 못하는 형편이다. 사무실 임대료도 못내 문을 닫는 변호사도 있다. 절반 수준의 덤핑 수임료를 받고서라도 변론에 나서려는 변호사가 있는가 하면 무료 출장 상담도 마다 않는다. 지난 1월 천기흥 신임 대한변협 회장이 한 말은 충격에 가깝다. “사법 연수원 30기 이후 변호사들은 80% 이상이 1억원에 가까운 빚에 허덕이고 있고 생활고 때문에 자살하는 변호사도 있다.” 이런 가난한 변호사와는 달리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제대로 읽고 그에 맞게 대처한 변호사들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급속히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들은 양질의 법률 서비스와 차별화 된 영업 전략으로 1년에 수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부자 변호사들이다. 변화의 갈림길에 서있는 우리 법조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오는 2008년에는 로 스쿨이 도입되고 2012년에는 시험하나로 인생역전이 가능했던 사법시험이 폐지된다. 형식적으로는 법조인 선발 방식이 바뀐 것이지만 그 파장은 법조계 판도를 뒤집을 만큼 엄청나다. 더구나 2007년 예정된 시장 개방 역시 초대형 쓰나미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격변의 폭풍 앞에서 선 우리 법조계와 법률시장은 10년후 어떻게 변해 있을까. 이 물음은 현직 변호사는 물론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변호사 지망생, 미래 변호사를 꿈꾸는 중고생과 학부모에게 절실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서울경제 법조팀 기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놓았다. 전근대적인 법조계가 ‘시장’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일일이 발품을 팔아 현장 감각을 살려낸 책이다. 이 책은 먼저 변화가 시작된 변호사 업계의 오늘 모습으로 시작한다. 특권계층으로서가 아니라 벼랑 끝에 몰린 위기의 변호사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10년후 법조계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2015년 법조계 가상 시나리오 12편과 그에 대한 근거, 배경이 곁들여 진다. 이어 격변의 중심지인 로스쿨에 대한 심층 분석에 들어간다. 로스쿨 정원은 몇 명이며 로스쿨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령대별 로스쿨 준비법 등도 샅샅이 살피고 있다. 저자들은 “국내 로스쿨을 나와 그저 그런 C급 변호사로 남느니 외국 로스쿨을 졸업해 잘 나가는 국제 변호사로 뛰는 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며 외국 로스쿨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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