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시대 신문이 나아갈 길

디지털시대를 맞아 굴뚝산업에서 벤처산업으로의 대규모 직업이동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때 선망의 직업으로 각광받기도 했던 신문기자들도 줄줄이 이 행렬에 끼여들고 있다.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신문으로의 이동을 뜻하는 「기자 엑소더스(탈출)」라는 말이 언론계의 화두로 떠오른지 이미 오래다. 기존의 종이신문들도 앞다투어 인터넷사이트를 개설해 디지털 열풍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왜 이런가.MBC가 신문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기자정신을 찾아서」에서 우리나라 신문산업이 처한 실상을 점검하고, 건강한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7일 오후 9시55분 방송. 반론의 여지는 있겠지만 일제시대에는 제국주의에 맞서, 군사독재시대에는 압제에 맞서 투쟁의 마지막 불씨를 지켜내며, 여론을 이끌고 지성계를 주도해 왔던 것이 우리나라의 신문이요, 신문기자다. 하지만 지금 신문기자들에게서 과거와 같은 「지사(志士)」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나무에 매달린 물고기를 찾기나 마찬가지로 힘들다. 왜 이렇게 됐나.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권력과 언론의 유착, 신문권력의 비대화, 신문사 조직의 관료성과 사주(社主)의 전횡, 신문산업의 물신숭배 등. MBC가 시민·학자·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손꼽힌 현실언론의 문제점들이다.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내 성인 남녀 500명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신문보도가 자사이익과 관련이 깊다는 항목에 시민 68.8%와 학자 87.5%가 『그렇다』고 답했고, 정치권력으로 자유롭다는 문항에는 시민 53.5%와 학자 77.9%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 기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기자 62.1%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직할 마음이 있다』고 답한 기자들도 74.7%나 돼 눈길을 끌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4/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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