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학생중심의 교육

국내에서 알게 모르게 외국 사이버 대학의 학위를 취득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중국 베이징대학, 미국 스탠퍼드대학 등 외국 명문대학들이 우리 교육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MIT대학의 경우 이미 지난해 9월 말부터 일부 강좌를 가상공간에 공개하기 시작했고 하버드대학 또한 일부 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학위를 수여하려는 등 인터넷 교육을 고등교육에 도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경이 없는 인터넷의 속성상 국내 사이버 대학과 외국 사이버 대학의 무한경쟁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대학뿐만 아니라 국내 오프라인 대학들조차도 외국 명문대학의 무한경쟁 시대에 내몰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학생들이 더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됨은 분명해졌다. 그러나 아직 우리 대학들은 그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이버 대학을 비롯, 오프라인 대학에서는 아직도 학교나 교수 위주의 학사행정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재직 중인 서울디지털대학을 비롯한 일부 대학들은 글로벌 시대의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진정으로 학생을 위하는 길이 무엇이고, 학생의 장래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며 수요자 위주의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 서울디지털대학은 수시로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컨텐츠를 제공하는가 하면 수요자에게 인기가 없거나 부실하다고 평가받은 강좌는 언제든지 도태시키고 필요한 것은 다시 개설하고 있다. 조직이 유동적이고 탄력적으로 움직여야 학생들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곧 대학들의 강의수준은 모든 이의 눈앞에 발가벗겨질 것이다. 결국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우수한 교육 컨텐츠와 학생 중심의 교육서비스를 갖춘 대학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아직도 학생들을 내려다보고 있는가. <노재봉(서울디지털대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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