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 물가상승률 3%내외로 안정"

고유가 상승 압력 원화절상이 상쇄

삼성경제연구소는 유가 부담 등에도 올해 물가상승률은 3% 안팎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8일 '최근 물가 안정 요인 분석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고유가 추세에도 불구,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는 '물가 수수께끼(Price Conundrum)'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지난 1.4분기에 작년동기 대비 39.5% 뛰었지만 같은 기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작년 전체 상승률 2.7%를 밑돌았다. 연구소는 이 같은 물가 안정의 배경으로 총수요 부진과 원화 절상, 인플레 기대심리 안정세 등을 꼽았다. 우선 작년 4.4분기부터 내수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총수요가 총공급에미치지 못해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연구소는 지적했다. GDP갭률{(실제GDP-잠재GDP)/잠재GDP*100}이 2003년 이후 -2%를 하회하는 등수요가 계속 우리 경제가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수준 이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5%포인트 낮아진다는 계량분석 결과를 소개하면서, 원화절상이 에너지 부문의 물가상승 압력을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의 경우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효과는 0.9%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원화 절상에 따른 소비자물가 하락 효과는 2.1%포인트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안정 목표제 실시 등으로 통화당국의 물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안정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영재 수석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물가 안정 요인이 작용하고 있으므로 유가가급등하지 않는 한 물가 안정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더구나 지난 1.2차 오일쇼크당시와 달리 최근의 유가 상승은 34개월여동안 장기적으로 진행되면서 고유가 영향이 이미 상당부분 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에는 고유가 부담과 함께 내수회복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가세하면서 상반기보다는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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