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활기 띠는 '스타트업 네트워크'

올부터 제 2벤처붐 일면서 사업모델 발굴·정보교환등 자생적 엔젤 모임 행사 성황

16일 서울 논현동의 플래툰 쿤스트할레. 거대한 태극기로 장식한 건물이 인상적인 이 곳에 저녁 6시부터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모두 '스타트업(창업 3년미만 벤처), 그리고 페이스북 엔젤 투자 클럽'이 주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네트워크 파티'에 참석하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 스타트업 기업가, 엔젤투자자들이다. 최윤석 SC소프트 대표는 "이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일부러 대전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비창업가, 스타트업, 투자자간 자생적 네트워크가 뜨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어 닥친 창업에 대한 열기에 발맞춰 '스타트업, 그리고 페이스북 엔젤 투자 클럽', 고벤처, V-포럼 등 스타트업 네트워크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스타트업간 네트워크는 창업초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받거나, 기업간 융합 사업 아이템 탄생 및 신규 투자유치를 촉진시키는 등 기업가정신 확산에 긍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네트워킹파티 주관사 중 하나인 엔젤클럽의 김광식 대표는 "한달 반 전에 열린 1회보다 참석 인원이 크게 늘어 오늘은 주최측 관계자를 제외하고도 120여명은 모인 것 같다"며 "스타트업 및 엔젤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털(VC)관계자 10여명도 참석해 적극적 기업발굴활동을 하고 밤 10시부터는 해외 VC들이 화상 연결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기업소개(IR)을 듣는 시간도 마련돼 자금의 수요(스타트업)과 공급(벤처캐피털)들을 잇기 위한 작업도 활발히 진행됐다. 스타트업 네트워크가 급격히 커지기 시작한 것은 제2의 벤처붐을 맞이한 올해에 들어서다. 스타트업 네트워크의 원조격인 '고벤처'는 지난 2007년 고영하 회장을 주축으로 탄생해 올들어 200여명이 참석하는 대형 포럼으로 자리잡았다. 고벤처는 로티플, 이음, 와플스토어 등 주목 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대거 배출하며 최근 벤처기업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인연을 쌓은 스타트업 10여개는 지난달 인력 채용을 위한 '오픈 리쿠르팅 데이'를 함께 진행하고 공동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윈-윈(win-win)'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엔젤투자자로 변신한 배인탁 서울대ㆍ카이스트 객원교수(전 동양창투ㆍ인텔캐피탈 한국지사 대표)가 이끄는 V-포럼도 지난해 출범해 100여명 가까운 참석자가 모이기 시작했다. 배 교수는 "처음에는 서울대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을 주축으로 모임이 결성됐지만 이제는 규모가 커지며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참석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며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많아 직접 '씨'를 뿌리기도 했으며 실제 10배, 100배에 이르는 수익까지도 연결되리라고 본다"고 전했다. 벤처 1세대의 대표격인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16일 글로벌 스타트업 네트워크 파티에 참석한 후 트위터(@minhwalee)를 통해 "금년 들어 자생적 엔젤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벤처붐이 성장과 고용의 대안이라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