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선거에 거센 '여성돌풍'

민노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서 첫 선출 '기염' <br>구청장에도 대거 출마…당선까지 갈지 관심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한명숙 의원이 국무총리에 임명된 데 이어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도 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여성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장 민주노동당 후보에도 여성인 노옥희씨가 선출되는 등 5.31 지방선거에서 여성 돌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에 여성이 선출된 것은 지방선거 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기초자치단체장부문에서도 여성들이 남성들을 따돌리고 정당 후보로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여성후보들은 지역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예측불허의 ‘돌풍’까지 예고하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 막판까지 여성파워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0일 4만3,000여 울산지역 조합원들의 참여 속에 당내 경선을 실시,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위원을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노 후보가 당초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김창현 당 최고위원을 407표차로 누르고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노 후보의 경선승리로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울산시장선거는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고 적지 않게 요동을 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 지역 노동계가 예상을 뒤엎고 여성후보를 선택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파워’로 노동계표를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울산지역은 110만 인구 중 노동자 계층이 40만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현재 민노당 출신 구청장이 2명이나 되는데다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권영길의원, 조승수의원 등 민노당 후보를 2명이나 당선시키는 등 이들 노동자 표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과 울산 등 광역자치단체장에 이어 기초자치단체 후보에도 여성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은 서울 송파 구청장 후보에 김영순 전 정무2장관실 차관을, 열린우리당은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에 유선목 현 시의원을 공천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경기 고양시장 예비후보로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유임씨를 최근 전략 공천했으나 김후보가 당의 전략 공천을 고사하고 당원들의 심판을 거쳐 당당하게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국 23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부산 남구 전상수 구청장과 충남 공주 오영희 시장, 전남 화순 이영남 군수 등 3명뿐”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자치단체장들이 얼마나 탄생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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