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亞 식탁물가 연일 고공행진

태국發 쌀값 급등에 중국선 계란 도매가 최고치

중국 계란 값이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식탁 물가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 들기도 쉽지 않아 물가 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오는 9월부터는 아시아인들의 주식인 쌀값이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농업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전세계 쌀 재고량은 1.1% 늘어나는데 그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0%나 뛰어오른 쌀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잉락 친나왓 신임 태국 총리가 쌀 수매 가격을 일괄적으로 올리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쌀값 급등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태국은 세계 1위 규모의 쌀 수출국이다. 쌀값 급등이 우려되면서 중국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올해 지난해 보다 55% 이상 늘어난 60만톤 가량의 쌀을 수입할 것으로 추산돼 물가를 끌어 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식탁 물가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예측과 달리 물가 상승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는 이날 중국 농업부산물감독관리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 14일 계란 도매가격이 500g당 5위안까지 올랐으며 소매시장에서는 5.2 위안에 거래돼 2008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달 전인 7월 초보다 평균 7.3% 오른 것으로 신장(新疆) 등 일부 지역에서는 15%가량 급등했다. 올 들어 70%가량 급등했다가 잠시 주춤했던 돼지고기 가격도 전달보다 0.2% 오르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식용유 가격이 최근 5% 인상된 데 이어 라면업계도 이달부터 봉지 라면 가격을 10% 올렸다. 라면 가격은 5개월 새 4차례나 인상됐다. 설탕과 땅콩 가격 역시 올해 들어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의 최우선 과제인 물가 안정이 어려워질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로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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