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소버린 ‘票잡기’ 경쟁 본격화

SK㈜ 주주총회가 오는 3월12일로 결정된 가운데 SK측과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을 앞두고 소액주주 및 중도 세력에 대해 열띤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사외이사 확대 등 독자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을 경쟁적으로 제출하는 한편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 등 지분 모으기에도 한창이다. ◇지배구조 개선안 제출 잇달아= SK㈜는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사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 ▲내주부터 사외이사 선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사외이사후보 추천 자문단 구성 ▲투명경영위원회 신설 등의 지배구조개선안을 발표했다. 또 오는 2006년부터는 이사회의 70%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오는 2008년까지 3단계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집중 투표제 및 전자ㆍ서면투표제, 이사회 의장과 CEO의 분리 등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키로 했다. 이는 지난 29일 소버린이 한승수 전 UN총회 의장 등 전문성과 명망성을 갖춘 5명의 이사후보를 추천하고 지배구조 개선안을 제출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SK㈜는 특히 사외이사후보 추천 자문단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참여연대의 자문을 구할 방침이다. ◇중도세력 확보전 치열= 소버린은 3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총회 12일전부터 소액주주의 위임장 요청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 `소액주주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동시에 홈페이지에 자시 및 SK㈜ 소개, 주총 일정과 투표방법 등을 상세하게 싣는 등 주총 표대결을 치밀하게 준비 중이다. 이에 맞서 SK도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위임장 확보, 국내 기관투자가 등 우호세력 모으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SK는 소버린이 정체도 불분명한 데다 한국 경제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투기 펀드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소버린은 최태원 SK㈜ 회장 등 현경영진을 무력화 시킨 뒤 SK텔레콤 주식 매각 등을 통해 주가가 최대한 오르면 단기 차익만 실현하고 빠져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 <최형욱기자 / 손철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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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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