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젬백스 임상실패… 코스닥 투자심리 뚝

전업종서 매물 쏟아져


젬백스의 췌장암 임상3상 실패 소식에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주를 필두로 전 업종이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하락을 부추켰다.

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보다 7.86포인트(-1.38%) 떨어진 561.55포인트로 마감,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800억원 가량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 역시 23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특히 코스닥 시총 상위주인 젬백스가 췌장암 임상3상 실패 소식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젬백스는 이날 가격제한폭(-14.99%)까지 떨어지며 1조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도 8,000억원대 초반으로 추락했다. 이날 장 시작 전 젬백스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13'에서 췌장암백신 후보물질 '텔로벡'의 임상 3상 시험에 대해 대조군과 생존율이 유의성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임상시험에 실패했음을 알렸다.


젬백스의 임상 실패 소식은 다른 바이오주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차바이오엔이 5% 넘게 하락마감한 가운데 메디포스트(-1.26%), 씨젠(-5.77%), 메디톡스(-2.45%) 등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젬백스가 15.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에스씨비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6,030원에 마감됐다.

관련기사



코스닥 시총 1위이자 바이오시밀러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장 중 5% 넘게 급락세를 보였다.하지만 장 중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국내 허가 소식을 발표하면서 4%까지 반등하며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젬백스의 임상 실패에 대한 징후가 보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젬백스의 임상 실패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당시 회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긴급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젬백스가 과거 췌장암 위주의 기업설명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들어와서는 항염증 치료제쪽으로 기업설명 포인트를 바꿨다”며 “최근 있었던 기관투자자 기업설명회에서도 항염증 치료제쪽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을 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임상이 잘못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젬백스의 주가 역시 췌장암 성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1조원을 넘은 것이었으나 이번 임상 실패로 인해 당분간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이번 젬백스의 임상실패 여파는 다른 바이오 관련 기업들에게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셀트리온 사태 이후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시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