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방송과 통신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광역자치구 중 가장 먼저 '디지털 방송'과 '슈퍼와이파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주도민들은 7일부터 채널번호 7번을 통해 24시간 내내 고화질(HD) 지역채널을 볼 수 있게 됐다. 지역 케이블 사업자인 KCTV제주방송이 자체 지역 채널을 5번에서 7번으로 변경하고 HD 방송에 총 60억원을 투자한 결과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80%이상의 가구가 KCTV제주방송의 케이블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번 24시간 HD 지역 채널은 매일 제주지역 뉴스를 9차례나 방송하는 등 지역 콘텐츠를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KCTV제주방송 관계자는 "제주도민들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채널을 하루 종일 HD로 제공하고 채널도 7번으로 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제주도는 이미 모든 가구가 디지털 방송을 수신한다. 지난 29일 제주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것. 전국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시점인 2012년 12월보다 무려 1년 6개월 가량을 앞선 셈이다. 이에 따라 도민들 모두가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2~5배 뛰어난 영상과 음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남는 주파수(유휴주파수)는 '슈퍼와이파이'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일 제주도에서 유휴주파수 대역을 슈퍼와이파이 등 통신분야에 활용해 올해 말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퍼와이파이는 2GHz 이상의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 서비스 되던 무선랜(와이파이)을 방송 주파수 대역(700MHz대)으로 옮겨온 무선통신 서비스로, 와이파이 신호의 도달거리가 종전보다 3배 이상 길고 건물 투과율이 높은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민들은 국내 다른 지역보다 먼저 고화질 방송을 즐기고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로 보다 빠르고 쉽게 인터넷에 접속하는 환경을 제공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