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HP, PC사업 접고 SW업체로

英오토노미 103억弗에 인수<br>기존 사업전략 완전히 뒤집어

개인용컴퓨터(PC) 세계 1위 업체인 휴렛팩커드(HP)가 사실상 PC사업을 접는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사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영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오토노미를 103억달러에 인수해 향후 SW 중심의 회사로 경영전략을 완전히 뒤집을 것임을 예고했다. HP는 18일(현지시간) PC사업을 분사하고 태블릿 스마트폰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PC사업 분사는 사실상 PC사업을 접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오 아포테커 HP 회장은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이런 과감한 조치들이 SW와 정보산업 내에서 HP의 입지를 공고하게 해주고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태블릿PC 및 스마트폰의 성장에 따라 PC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시작했던 HP의 태블릿PC와 스마트폰사업 역시 애플ㆍ구글ㆍ삼성 등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서 전혀 뿌리를 내리지 못해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HP는 불과 1년 전 태블릿PC와 스마트폰사업을 위해 개인휴대용단말기(PDA) 제조업체인 팜을 12억달러에 인수하고 올해 초 독자적 운영체제인 웹OS기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에서 태블릿PC인 '터치패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HP가 PC사업 부문 분사와 함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오토노미는 데이터베이스(DB) 검색을 비롯한 기업용 SW 기술에 강점이 있으며 코카콜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주요 고객이다. CNN머니 등 외신들은 HP의 움직임에 대해 "사업전략을 SW와 서버사업 등 수익성ㆍ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IBM 같은 IT 서비스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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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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