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소비자에 다가갔죠"

'울산 쇼핑가 리더' 진창범 롯데百 울산점장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소비자에 다가갔죠" [BIZ플러스 영남] '울산 쇼핑가 리더' 진창범 롯데百 울산점장 울산=김정숙 기자 jskim@sed.co.kr 2년 전 가을, 롯데백화점 울산점 내에 ‘마이클 잭슨’이 나타났다. 익살스러운 곱슬머리 가발과 중절모를 쓴 40대 후반의 남자가 매장에 나타나 직원과 고객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준 ‘사건’이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에 등장했던 마이클 잭슨은 다름 아닌 진창범(50ㆍ사진) 울산점장. 진 점장은 “전 날 저녁 자리에서 직원들과 막걸리 한잔 마시다 식당에 재미있는 분장 도구가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빌렸던 것”이라며 “고객이 즐거우려면 직원이 즐거워야 하고 그러려면 내가 즐거움을 선사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펀(fun)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진 점장의 이런 생각의 밑바탕에는 “백화점은 모든 서비스의 완성이자 집약된 곳”이라는 신조가 깔려 있다. “백화점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서비스와 마음을 파는 곳’이기 때문에 고객이 와서 흐뭇하게 대접을 받고 가야 한다”고 진 점장은 강조했다. 주된 영업 전략도 여기에 집중돼 있다. 2006년 4월 부임한 진 점장은 기존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아성’에 적잖은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 도시’ 울산에서 후발주자의 점포장으로 출발한다는 것이 진 점장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진 점장은 매출 대신 ‘가치와 품위’에 초점을 맞췄다. “눈에 보이는 숫자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고객이 자신의 가치를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추구하고 각자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백화점의 생명력”이라고 피력했다. 진 점장은 이를 위해 부임초반 매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다품종 싼 가격’은 할인점에 맡기고 백화점만의 품격 갖추기에 주력했다. 고객 휴게공간도 대폭 늘렸다. 백화점을 울산의 중심 문화공간으로 만드는데도 힘을 쏟았다. ‘롯데시민광장’과 ‘롯데시네마’가 있다는 차별성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환경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유통업의 꽃’으로 불리는 백화점의 점장으로 일하며 가장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스스로를 가장 ‘여유로운 사람’ 이라고 평가했다. 가족과 직장 외에 일상의 많은 부분을 산과 사진에 할애하고 있다. 30여 년 전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한 그는 백두대간 종주 뿐 아니라 국내 산 중 안 올라 본 데가 없다. 전국 10만 여 회원으로 이뤄진 ‘우리산 사랑회’라는 동호회의 종신 회장이기도 하다. 사진도 30년 전 산에 오르면서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좋아요. 생각할 일이 있을 때 산과 대화하면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걸 배울 수도 있지요.” 산행하면서 찍은 그의 사진들도 일품이다. 울산점에서 30여회 사진전을 열었다. 고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의미였다. 카메라는 15년 전에 산 캐논EOS-3 필름카메라. 눈과 손, 그리고 마음과 혼이 모두 힘을 합쳐 작품을 빚어낼 수 있기 때문에 ‘필카’(필름 카메라)를 고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점장으로서 유통업에 필요한 최첨단 시스템을 고민하고 개발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본성상 ‘아날로그적인’ 존재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창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늘 새롭게 변화하는 백화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 점장이 울산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파고들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동해안 시대가 열린다 •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소비자에 다가갔죠" • 5월 울산산업박람회 참가업체 모집 外 • "창원공단, 업종별 클러스터 확산시킬것" • '공원같은 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 • 현대重 '울산 글로벌 도시화' 일등공신 • "부실 상조회사 난립, 상조법 제정 서둘러" • 부산추모공원 봉안당 개장 • "매혹적인 남아공 와인 즐겨보세요" • 화제의 인물, 장성규 에버키친 사장 • 경북도청 이전 "이번엔 성공할까" • 김천 삼애농장 재개발 (주)대상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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