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발언대] 젊은 당뇨병 환자도 적극 관리를


*사진 젊은 당뇨환자 적극적 관리 필요하다. -젊음 과신하다 합병증 노출 위험 커져 최근 평소 먹는 혈당강하제 복용으로 혈당조절이 비교적 잘되던 환자가 갑자기 혈당이 상승해 외래를 방문했다. 환자는 30대 초반의 남자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후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당뇨환자임을 밝히지 못하고 잦은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다 보니 혈당관리가 안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조심스럽게 환자가 꺼낸 말이 맥주는 안되지만 소주는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OECD 국가 중 당뇨병 및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1위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30세 이상 국민의 10%가 당뇨병 환자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씩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당뇨환자가 급증한 원인 중 하나는 젊은 당뇨병 환자의 증가로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30대 환자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대만과 중국과 비교해도 전체 당뇨환자 중 30대 환자의 비율이 2~4배 이상 높다. 당뇨병은 만성 질환의 특성상 환자들이 조기 치료의 시기를 놓치면서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야 하고 완치가 어려운 당뇨병이 젊은 환자에게 증가한다는 것은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도 큰 문제이다.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젊음을 과신하고 당뇨병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더욱 무서운 병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최근 개발된 당뇨치료제 중에서는 인체고유의 혈당조절 기능을 활성화 시켜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도 있어 당뇨병 진단 초기 인체에 부담이 적은 치료제로 고려해볼 만 한다. 당뇨병은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의사의 진료를 받으면서 평생 환자 본인이 자기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소개했던 당뇨환자처럼 흔히 잘 못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들이 많이 있다. 쌀밥은 먹으면 안되고 잡곡밥은 많이 먹어도 된다는 것 등이 대표적으로 잘못된 상식이다. 소주나 양주는 되고 맥주나 막걸리는 안 된다는 것도 아마 술을 좋아하는 환자가 지어낸 핑계일 것이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보신을 위해 민간요법을 하지만 흑염소, 달팽이, 개소주, 췌장 등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당뇨를 더욱 악화시킨 사례도 많이 보았다. 따라서 최적의 당뇨병 관리를 하려면 환자는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고 자기 신변의 변화를 항상 의사와 상의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