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심해용 석유개발 시추선 만든다

석유公, 외국社와 공동 7억弗짜리 건조·운영 MOU 체결


한국석유공사가 외국 석유시추회사와 7억달러짜리 심해용 시추선을 공동 건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국내 첫 심해용 시추선이자 두번째 시추선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18일 외국 석유시추회사와 7억달러짜리 심해용 시추선을 공동 건조ㆍ운영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양 회사는 공동 투자에 따른 경제성 분석작업 등을 거쳐 오는 7월 중순께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7억달러나 되는 건조비용은 양 회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으며 3년간의 건조기간을 거쳐 시추선이 완성되면 곧바로 해외 광구에 투입돼 시추작업을 벌이게 된다고 석유공사 측은 설명했다. 시추선은 공동 운영을 원칙으로 하지만 운영권은 시추경험이 많은 한국석유공사 측이 맡기로 했으며 이익금은 공동배분하기로 했다고 석유공사 관계자가 전했다. 공동 건조가 최종 합의되면 우리나라 시추선이 외국의 심해 유전에 나가 시추작업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근해에 있는 유전은 이미 고갈된데다 최근 고유가 추세가 계속돼 석유시추사업이 심해 유전으로 빠르게 진출하는 추세여서 업계에서는 심해 시추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심해용 시추선의 하루 용선료는 60만달러에 이른다. 심해용 시추선은 수심 3,00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8,000~1만m 아래까지 파내려가 시추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일한 시추선인 두성호는 작업가능 수심이 최대 450m밖에 되지 않는다. 부범석 한국석유공사 개발운영본부장은 “상대 회사가 석유시추사업 경험이 적어 일단 우리 측에 유리한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으며 상대 회사 측에서 먼저 시추선 공동 건조ㆍ운영안을 제안해온 것이어서 최종 합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배를 건조하면서 시추작업에 나설 해외 심해유전을 함께 물색해 배가 완성되면 곧바로 해외 광구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의 시추선인 두성호는 10일 러시아 서캄차카로 시추작업을 떠나기 위해 부산항 남쪽 18㎞ 지점에 정박해 방한작업(winterization)과 환경설비 보강 등 34억원짜리 성능개선공사를 받고 있다. 두성호는 이달 말께 서캄차카에 도착, 2억5,000만달러를 들여 다음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시추공 2곳에서 시추작업을 벌이게 된다. 한국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 지질조사와 지구물리탐사 결과 30억배럴 이상의 원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시추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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