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재, 이렇게 키운다] 동부, 핵심임원 외부영입 적극

최고수준 건설·물류기업 성장전략 차원<br>영입기준 강화 수준높은 두뇌집단 육성


동부는 전문가 및 관리자 양성프로그램을 운영,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동부가 자랑하는 인재 교육의 첨단 산실인 연수원.


지난달초 동부그룹은 임원인사를 통해 인재영입에 대한 전사적 의지를 확인시켜줬다. 총 23명의 임원 발탁자중 20%선에 달하는 5명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다. 당시 영입된 주요 인사로는 ㈜동부의 신임 부사장으로 선임된 전대진 전 한솔캐피탈 대표와 동부건설 개발부문 사장을 맡게 된 김용화 전 LG건설 부사장이 꼽힌다. 또 하진태 전 대림산업 부사장과 김용식 전 대림산업 상무, 정주섭 전 한진 전무 등도 각각 동부건설의 부사장으로 수혈됐다. 당시 인사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최고 수준의 건설ㆍ물류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중장기 전략과도 맡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언제든지적극적으로 확보한다’는 김준기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그룹의 인재 영입은 올해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삼성SDS출신의 이명환 ㈜동부 부회장과 김홍기 동부기술 사장, 삼성화재 출신의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등은 대표적인 외부 영입인사로 꼽힌다. 이밖에도 수십여명의 외부 영입 인사들이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핵심임원으로 활동중이다. 그러나 이는 동부그룹의 인재 사랑을 보여주는 단면에 불과하다. 동부그룹은 중장기 경영비전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체계적인 인사ㆍ교육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거대한 브레인 집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현시켜가고 있다. 동부그룹은 외부인재 영입의 경우 기준을 크게 강화해 두뇌 수혈의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부 영입때 범하기 쉬운 ‘부족한 자리를 보충한다’라는 차원의 땜질식 인사는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인재를 2가지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기술 등 전문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 우수인재’와 관리자로서의 경영능력을 갖춘 ‘경영 우수인재’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전문 우수인재는 반도체와 생명공학 등 과학기술 분야와 선진금융분야 등에 무게를 두고 유치해오고 있으며 경영 우수인재는 관리경험과 실적, 리더십 등에 중점을 두고 선별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렇게 확보한 인재들의 역량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다시 ‘전문가 양성 경로’와 ‘관리자 양성 경로’ 등의 직무교육을 상시화시켜 운영하고 있다. 또 경력개발단계를 ‘기초능력 개발단계 → 전문능력 개발단계 → 전문능력 심화단계 → 역할단계’로 차별화하여 체계적으로 우수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인재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더욱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핵심 인재에 대해선 ‘패스트 트랙’제도를 적용해 여러 개의 인력 양성과정을 동시에 거치도록 하거나 경력 개발에 필요한 기간을 단축시켜주는 등 탄력적인 운용을 보여주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철저한 성과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보기술 시스템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성과 평가가 가능한 체계를 마련, 각 조직 및 개인의 목표를 전사전략과 효과적으로 연계해 수립하고 이에 대한 임직원의 업무성과를 잴 수 있도록 했다. 또 평가에 대한 보상을 철저하게 차등화함으로써 업무효율 향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동부그룹의 성과 평가는 직급에 따라 CEO와 임원, 직원의 3단계로 나눠 시행되고 있으며 신규사업이나 전략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을 경우 직급에 해당하는 특별상여금이 주어진다. 동부그룹의 독특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중에 주목할 만한 것은 경영혁신을 주도할 6시그마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6시그마 운동은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김준기 회장이 직접 챙길만큼 그룹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심지어 ㈜동부에 ‘그룹 6시그마 추진 사무국’까지 설치했을 정도다. 동부그룹은 이를 위해 이른바 MBB(Master Black Belt)와 BB(Black Belt)로 불리는 6시그마 전문가를 오는 2009년까지 양성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재무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6시그마는 그동안 그룹내 주력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오다가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전 그룹으로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결국 인적 자원이 주도하는 캠페인인 만큼 범그룹 차원에서 6시그마 전문가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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