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약보합' 코스피 반등, 환율에 달렸다

유가급등 진정기미··· 환율 상승세 지속 가능성<br>車·반도체등 수출업종 이익전망치 상향 잇따라<br>경기위축 우려 여전··· 실적개선 종목 선별투자를



코스피지수가 전일 큰 폭 상승 분위기와 달리 22일에는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방향성 모색에 들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포인트(0.11%) 내린 1,561.2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억눌렀던 국제유가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국제유가에서 환율로 빠르게 옮겨지고 있는 중이다. 수출업종이 환율상승에 따른 모멘텀을 받을 경우 지난 상반기와 같은 강한 모습을 재연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세 지속될 가능성 높아=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017.6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상승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한때 995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네자릿수로 올랐다. 여기엔 정부 환율 개입의 물리적 한계, 외국인 매도공세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으로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누구도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을 이길 수 없는 법”이라며 “여기에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이어가면서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탁구 KB선물 연구원은 “현재 환율의 하락반전을 이끌 만한 뚜렷한 실마리가 보이지는 않는 상황으로 정부의 환율 개입은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전의 계기가 없는 한 당분간 환율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1,050원대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업종 이익전망 상향 조정=수출업종에 대한 이익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자동차ㆍ반도체ㆍ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업종에 대한 MSCI지수(12개월 EPS 기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자동차지수는 지난 6월20일 기준 48.034포인트까지 올라 연초 대비 4포인트가량 상승했고 반도체지수 역시 같은 기간 3.5포인트가량 상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수출업종에 대한 실적전망은 다른 업종에 비해 긍정적”이라며 “현재는 경기둔화 우려로 수출주 업종지수와 환율 간 갭이 발생했지만 경기회복 시그널이 나타나면 이 갭이 축소되면서 수출업종이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적개선 종목 선별투자를=환율 상승이 수출업종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을 가지고 수출업종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반기에는 하반기 경기호조 전망이 힘을 얻었으나 현재는 오히려 경기위축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적개선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반기와 달리 최근엔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환율 상승만을 가지고 모든 수출업종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기는 어렵다”며 “최근 최대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처럼 실적개선 모멘텀을 가진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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