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기술로 승부한다] 한국타이어

연구시설 글로벌화 기술집약산업 변신<br>석박사 연구원 300명 확보…각국 풍토 맞는 타이어개발 판로 늘리고 사업 고수익화

‘연구개발인력 500여명. 연구개발투자액 규모 연간매출 대비 4%’ 반도체나 바이오업종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타이어의 연구개발 투자현황이다. 일반인들에게 단순 제조업으로 여겨지던 타이어제조업을 기술집약산업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글로벌 연구개발시대를 연다=한국타이어는 연구개발의 글로벌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대덕단지에 설립한 중앙연구소 이외에도 미국의 ATC, 독일의 ETC, 중국의 CTC, 일본의 JTC 등 세계 주요국가에 연구시설을 두고 있을 정도. 해외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선 각국의 풍토에 맞는 타이어 개발이 필수요소이고, 이는 연구시설의 현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고급두뇌 확보에도 적극적이어서 500여명에 달하는 연구인력중 석ㆍ박사급이 300명에 이른다. 한국타이어는 이 같은 연구인프라를 바탕으로 저소음ㆍ저연비ㆍ주행안정성ㆍ승차감ㆍ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2년간 50억원의 개발비용을 투입해 지난 7월 발표한 ‘에스에프 옵티모(SF Opito)’가 대표적 사례다. 신소재를 이용한 제품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뛰어난 접지력과 제동력을 발휘하는 소재인 고응집무수규산화합물(HGSCㆍhigh grip silica compound)을 세계 최초로 이용, 초고성능(UHP)타이어 ‘벤투스V8RS’를 개발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레이싱용 타이어 부문에는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결과, 특수수지를 사용해 시속 300km의 주행에도 우수한 코너링과 접지력을 발휘하는 ‘벤투스R-S2’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술력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장악=한국타이어는 기술개발에 힘입어 국제적인 판로 확대와 사업고수익화를 이뤄내고 있다. 세계 굴지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제시하는 품질기준을 넘어선 제품을 만듦으로써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88년 미국 GM사에 신차장착용(OE) 타이어를 납품하기 시작한 이래, 볼보와 폭스바겐, 르노, 미쯔비시, 다이하쯔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포드의 신형트럭 F-150에 대규모 타이어 납품을 시작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포드자동차는 품질규정이 워낙 까다로워 세계 150여개 타이어 제조사중 미쉐린 등 5개사만이 납급하고 있다”며 “이들 5개 공급업체에 한국타이어가 들어갔다는 것은 국제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술개발을 통한 사업고수익화도 이뤄내고 있다. UHP타이어와 같은 고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함에 따라 경영실적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2% 오른 9,129억원, 순이익은 무려 58%나 증가한 1,01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없이는 고수익 경영은 이뤄질 수 없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R&D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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