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후준비 어떻게 하나

퇴직때까지 모을수 있는돈<노후생활 필요자금 땐 저축 늘리거나 고수익상품 투자를





30대 소득 70% 저축·적립식펀드 적극적 활용
40대 본격 자산증식 나서 노후자금 60% 마련
50대 주식형 비중 줄여 안정적 '현상유지투자'
‘노후대비 자금마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아지면서 노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와 고령화를 일찍부터 경험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은 투자자의 90% 이상이 ‘노후자금마련’을 위해 투자를 한다고 답한다. 지난해 말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노후를 위한 자금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도 저금리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후대비 자금마련’을 위한 자산관리가 중요해졌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첫걸음=은퇴 후에도 일정한 수준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전략과 방법을 찾아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작업이 노후설계다. 노후설계의 1단계는 은퇴할 때까지 모을 수 있는 돈과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를 따져보는 일이다. 만약 퇴직 때까지 모을 수 있는 돈이 노후에 필요한 돈보다 많거나 비슷하다면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그러나 모을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한 돈보다 적다면, 적립액을 늘리거나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31세 직장인이 60세부터 80세까지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매월 200만원의 생활자금을 원한다면 60세 때까지 3억5,275억원을 모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갖고 있는 금융자산이 2,000만원이고 적립할 수 있는 돈이 월 40만원이라면, 은행에 넣어두고 연 3.5%로 불렸을 때 모아지는 돈은 총 2억3,364만원으로 원하는 금액보다 1억1,911만원이나 부족하다. 이럴 경우, 적립금액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적립금을 늘리기 힘들면 희망수익률을 연4.5%로 높이고,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적립식 펀드를 선택해야 필요자금보다 3,227만원 많은 총 3억5,398만원을 모을 수 있다. ◇연령에 맞는 노후준비 전략은 필수=노후대비는 빠를수록 좋지만, 연령에 맞는 투자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30대는 노후대비와 주택마련을 함께 하고, 40대부터는 본격적인 노후자금 마련을 시작해야 된다. 한국투자증권의 ‘노후설계프로그램’에 따르면 ▦30대는 자산축적단계로 노후에 필요한 자금의 20% 가량을 종자돈으로 마련하는 시기고, ▦40대는 자산증식단계로 필요한 자금의 60%를 모아야 하고 ▦50대는 목표자금의 90%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한 투자원칙으로는 ▦30대 ‘트리플70 투자’ ▦40대 ‘트리플30 투자’ ▦50~60대는 ‘현상유지(Keeping-on) 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30ㆍ40ㆍ50대의 투자전략=30대의 ‘트리플70투자’는 소득의 70%를 저축하되, 저축의 70%는 투자, 투자의 70%는 주식상품으로 한다는 것이다. 연금ㆍ주택마련펀드를 활용해 절세혜택과 고수익을 노리면서 주식형 적립식 펀드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포트폴리오는 주택마련 50%, 자산관리 25%, 노후대비자금 20%, 위험관리 5%로 유지, 노후자금의 20% 가량을 종자돈으로 마련하고 내 집도 장만한다는 계획이다. 40대의 ‘트리플30투자’는 소득 증가분의 30%를 저축하되 주식관련자산비율을 30%정도로 하고 주택마련에 따른 이자비용은 30%이하로 유지하는 안정적인 자산증식 단계다. 30대에 마련한 종자돈으로 본격적인 자산증식투자를 하면서 적립식 상품에 추가로 가입해 필요자금의 60%까지 마련해 놓는 단계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형 펀드 비율은 50% 이하로 낮추고, 해외ㆍ채권형 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면서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ㆍ펀드오브펀드ㆍ우량회사채 펀드 등에 투자를 한다. 포트폴리오는 노후준비 30%, 자녀교육 30%, 자산관리 20%, 위험관리 10% 등이다. 50대의 ‘현상유지투자’는 주식형 펀드 비율을 30%이하로 줄여서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수익분배ㆍ이익금인출ㆍ배당금지급 등 정기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안정혼합형펀드나 국공채펀드 등에 가입해 노후에 필요한 자금의 90%이상을 마련한다. 포트폴리오는 노후준비 30%, 자산관리 30%, 자녀교육 30%, 위험관리 5%. ◇노후대비 유망상품=노후를 위한 상품은 투자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골드플랜’은 노후설계서비스와 포트폴리오 투자를 한번에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삼성증권의 ‘삼성웰스플랜’은 나이와 기호에 따라 전략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적립식 펀드로 30대는 주식편입 비중이 80%에서 35%까지 낮아지고, 40대는 65%에서 20%로 점점 줄어든다. 대투증권의 ‘아름다운 실버 채권혼합펀드’는 고배당 주식에 3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70%를 국공채 및 우량회사채에 투자해 매년 4% 수준의 배당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달 만에 5,000억원 넘게 판매된 시티은행의 ‘인컴플러스 분기배당펀드’는 분기마다 투자원금의 2~3% 정도를 배당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노후연금 마련을 위한 저축펀드도 인기가 높다. 연금 주식형펀드는 2001년 설정이후 60%대의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 240만원의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어 노후대비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장기주택마련펀드’는 푸르덴셜ㆍ현대ㆍ한투ㆍ대투ㆍ삼성증권 등 여러 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KB장기주택마련 채권형펀드의 경우 지난해 11.9%의 높은 수익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통장’은 자녀 교육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도움말 주신분=도덕재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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