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의선 기아차 사장 출국금지…조만간 소환

정몽구 회장 압박용인듯

정의선 기아차 사장 출국금지…조만간 소환 검찰 "수사 필요성과 출국 우려 감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정식 수사대상에 올려 놓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 정 사장의 소환조사가 임박해졌다. 이번 조치는 정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하루만인 3일 취해진 것으로 정 회장의 해외 장기체류를 방치하지 않고 현대차 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려는 검찰의 수사전략으로 풀이된다.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4일 "수사 과정에서 정의선 사장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갑자기' 생겼고 정 사장도 정몽구 회장처럼 검찰과 아무런 협의 없이 해외로 출국할 수 있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출금은 정 사장이 검찰과 사전 협의 없이 출국할 가능성을 단순히 우려해내려진 것이 아니라 정 사장 개인 비리나 회사 차원의 탈법행위 연루 단서가 추가로확보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사팀은 최근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를 압수수색해 정 사장의 비리를 의심케 하는 결정적인 자료를 찾아냈고 이를 근거로 조만간 정 사장을 소환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검찰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채 기획관은 "수사의 필요성도 없이 출국을 금지하면 출금권 남용이다"며 정 사장의 비리 혐의를 입증할 다양한 단서를 확보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정의선 사장을 소환할 경우 비자금 문제 외에 정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탈법 행위들을 철저히 파헤쳐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차 비자금과 총수 일가 비리 등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이주은 사장을 포함한 글로비스 임직원들, 현대차 재경본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글로비스 이주은 사장과 함께 비자금 조성에 깊이 관여한 이 회사 재무담당 이사 조모씨가 중국에서 귀국하지 않고 정몽구 회장이 협의 없이 출국함에따라 현대차 관계자들의 출금 대상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 기획관은 정몽구 회장의 갑작스런 출국이 정의선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정 변경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일단은 정몽구 회장이 일주일 뒤 돌아온다는 현대차 측의 말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론스타 수사와 관련해 론스타 어드바이저코리아 재무담당 임원을전날에 이어 이날도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파주시 허드슨 어드바이저코리아 문서창고에 봉인돼있던 서류 80상자를 추가로 가져와 분석 중이다. 입력시간 : 2006/04/0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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