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산동구 유통大戰 본격화

삼성홈플러스 6일 오픈… 현대百 30년아성 공략<br>인근 재래시장 "불황에 설상가상 시름 깊어져"


지역에서 유일하게 대형마트가 없었던 울산 동구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오픈함에 따라 이 일대‘유통대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현대공화국’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 대형유통업체가 진출하는 것은 지난 1977년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이 들어선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5일 삼성홈플러스와 울산동구청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동구점이 동구 일산동 577-14에 지하 3층, 지상 8층 건축면적 5,459㎡, 연면적 5만 7,718㎡ 규모로 건립돼 7일 공식 문을 연다. 건물 전체 가운데 지하 2층~지상2층 4개 층에는 매장과 문화센터 등이 들어서 있으며, 나머지 3~7층은 주차장(주차대수 763대)이다. 8층에는 스포츠센터와 목욕탕 등이 갖춰져 있다. 홈플러스측은 이 지역이 현대의‘아성’이 강한 곳이지만 소득수준이 높고 인구도 늘어나고 있어 최대 공략지라고 판단, 진출에 힘을 쏟아왔다. 이 업체는 그동안 시장 분석을 통해 신선식품·스포츠매장을 우선 주력으로 삼아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동구점 관계자는“마케팅 전략을 통한 고객 확보뿐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넓은 주차장, 관공서나 현대 등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외에 다양한 내용을 갖춘 문화센터를 운영해 친근한 매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일단‘이상무’ 라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백화점은 대형마트 오픈에 대비, 올해 초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에 들어가 최근 새 단장을 끝냈다. 최신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기존 백화점의 강점인 패션 부분을 강화했으며, 식품매장은 스낵과 델리(조리식품 판매점), 건강식품 위주로 재편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일부 고객 변동은 피할수없지만 오랜 관리와 노하우 등을 통해 확보된 고정고객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오히려 인근 재래시장과 동구 외곽 대형마트 등의 고객유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타격을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지역내재래시장들이다. 특히 홈플러스 동구점 코앞에 있는 대송시장과 인근 월봉시장 상인들은 매출감소를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 그래도 불황을 겪고 있는 동구의 6개 재래시장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아케이드와 현대식 화장실 설치, 동구사랑상품권 발행 등으로 활로를 찾아 왔지만 이번 대형마트 오픈으로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유영만 동구재래시장연합회 회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생계에 어려움마저 겪고 있는데 대형마트까지 들어서니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했다”며“서비스강화와 가격할인 등 현실에 맞는 자구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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