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업계 투자 줄이고 매출 늘린다/정유5사 경영계획

◎대규모 설비공사 마무리 단계… 전년비 27% 축소/수요증가·유가상승 매출 15%확대 2조8천억 목표탈황분해설비와 BTX를 비롯한 방향족 화학제품의 공장건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정유업계의 올 설비투자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고유가 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자유화가 실시돼 정유업계는 치열한 판매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익은 지난해 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주)유공, LG칼텍스, 쌍룡, 한화, 현대정유 등 국내정유5사가 최근 확정한 올 경영계획에 따르면 정유업계의 올 시설투자계획은 모두 3조1천9백억원 규모로 지난해의 4조3천7백억원 보다 27%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설비투자계획을 줄여잡은 것은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탈황분해설비와 BTX(Benzene Toluene Xylene) 생산설비 등 대형 설비투자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대거 마무리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설비투자는 대부분 진행중인 설비의 마무리투자와 저유소, 환경설비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5사는 올해 국제원유값 상승과 자동차수요 증가 등에 대응해 매출목표는 지난해(23조2천8백억원) 보다 15.1% 정도 증가한 26조8천1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증가는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른 요인(7% 내외)이 적지 않아 수요증가에 따른 순매출증가는 10%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별로는 유공이 9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4.6% 늘려잡았고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 대비 15.8% 늘어난 6조6천억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지난해 대산에 하루 20만배럴 규모의 석유정제시설을 완공한 현대정유와 한화에너지간 순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가자유화가 처음으로 실시돼 업체간 치열한 판매경쟁이 예상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후발업체들의 공격적 경영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유가자유화 조치로 인해 원가상승요인을 가격에 곧바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익은 지난해 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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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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