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론스타, 외환銀 투자금도 연내 모두 회수할듯

외환銀 매각지연 대비 '분기배당제' 통과시켜<br>신규투자 중단…시장선 "6월말까지 철수" 소문<br>부실채 손실 감안해도 1兆4,000억대 매각차익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제외하고 한국 내 마지막 자산이었던 카드 부실채권(NPL) 정리에 나섰다. 또 외환은행에 대해서도 분기배당제를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켜 투자금 회수에 나서 론스타가 한국 시장 엑소더스의 마지막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NPL 가격 급락…카드채 급매물 내놓아=국내 NPL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카드채권 등 무담보 NPL 가격의 급락도 론스타가 서둘러 카드채를 매각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7월 삼성ㆍ외환ㆍ우리카드의 NPL 2조7,427억원어치를 원금의 18.1%인 4,956억원에 인수해 제우스ㆍ아레스 등 두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웠다. 3년 반 동안 7,000억원의 채권을 정리했지만 아직 2조원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카드 NPL에서만 약 3,2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카드 부실채 매각가는 400억원. 그동안 평가손실금액이 약 3,2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전체 평가손실은 2,80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NPL 회수율이 하락하는 등 평가손실이 점점 커지자 시장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다”며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매입 희망자도 사라지자 손실 확대를 우려해 급매물로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투자 접고 투자 회수 나서…한국 탈출 카운트다운=론스타가 신규투자를 중단하면서 한국 투자를 담당하는 론스타코리아 직원은 현재 5명도 채 안 된다. 자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역시 NPL 담당자가 1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규투자를 접고 차익 실현에 나서자 한국 탈출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01년 이후 론스타가 거둬들인 주요 매각차익은 총 1조6,900억원. 카드 NPL 매각을 통한 평가손실 2,800억원을 감안해도 약 1조4,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보유지분 3억2,905만주(51.02%)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면 투자원금을 제외하고도 무려 5조~6조원의 수익을 챙기게 된다. 앞서 회수한 투자수익을 포함할 경우 6조~7조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론스타 측은 “카드채는 3~4년 정도 가지고 있다가 수익성이 떨어지면 ‘로스컷(손절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투자활동”이라며 “한국 시장 철수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도,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론스타, 외환은행 분기배당제 도입…투자금 회수 빨라져=29일 론스타는 외환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분기(3개월)에 한번씩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분기배당제’ 도입을 가결했다. 론스타는 3개월마다 배당을 받게 돼 사실상 연내 투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전망이다. 금융계에서는 이에 대해 론스타가 HSBC와의 외환은행 매각계약이 성사되지 않거나 늦어질 경우에 대비해 투자금 및 이익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론스타와 HSBC는 다음달 말까지 금융위원회(옛 금융감독위원회) 등 관계 당국의 승인을 얻는 조건으로 매매계약을 맺어놓고 있다. 만약 4월 말까지 금융위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론스타나 HSBC 어느 쪽이라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론스타가 6월 말까지 철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현재로서는 다음달까지 HSBC로의 외환은행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론스타가 분기배당을 통해 투자원금을 회수한 후 여러 투자자에게 블록세일(대량 매매) 형태로 지분을 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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