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로스, 이번엔 SK증권 인수 추진

투자원금 회수 급급 '제2 서울증권' 우려도

조지소로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서울증권이 SK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소로스가 서울증권을 인수한 후 선진 금융기법 전수, 영업력 확대 등 당초 기대했던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단순히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SK증권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서울증권은 증권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SK네트웍스와 체결한 양해각서 내용에 따라 SK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인수 여부나 구체적인 인수 조건에 대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SK그룹도 이와 관련, 그룹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는 재무개선약정에 따라 금융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로스측과 접촉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SK증권은 이익이 나는 회사인 만큼 매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직원들의 고용안정, 적정가격 등을 고려,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로스가 지난 99년 서울증권을 인수한 후 불과 4년 만에 투자원금(675억원)의 80% 수준인 520억원 가량을 회수하면서 이른바 ‘짭짤한 장사’를 했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를 ‘괜찮은 먹잇감’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소로스는) 서울증권에 대한 투자자금이 거의 회수된 상황”이라며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등으로 자금도 충분히 확보해 이번 기회에 다른 증권사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서울증권은 6월 독일 데카방스 자회사인 데카이모빌리엔 인베스트먼트측과 여의도 본사 사옥 매매(대금 947억원)에 합의했다. 한편 서울증권과 SK증권의 주가는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반영돼 이날 시장에서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