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자유도시 제주] 첨단산업 지역으로 飛翔의 날개짓

[국제자유도시 제주] 첨단산업 지역으로 飛翔의 날개짓제주는 지금 대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목표는 국제자유도시. 국내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세계의 제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담겨있다. 국제자유도시란 현재 비교우위에 있는 관광분야를 중심으로 국제 관광자유도시로 변신하고 이를 통해 얻은 대외적 인지도와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물류, 정보통신, 금융 등을 포함한 복합형 도시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사실 제주의 변신시도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제주도는 지역특성상 취약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비롯한 3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산업규모의 96%를 차지한다. 감귤과 관광으로 특화시킨 제주발전전략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주도민의 소득증가율은 전국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80년을 고비로 상대적으로 낙후되기 시작했다. 현재 제주도민의 소득은 전국평균대비 87%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지역이 정정한 시기에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다양화할 때 고집스럽게 관광과 1차산업에 치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개방으로 인해 값싼 해외 농산물의 대량수입은 그나마 지역특성을 이용한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특화작물 생산도 수포로 만들었다. 최근 들어서는 제주산업의 굳건한 뿌리역할을 해왔던 관광산업도 위축기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장에 비해 싸게 느껴지지 않는 비용문제와 해외여행자유화의 여파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이미 한계를 맞은 느낌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급류를 타고 있는 북한의 개방은 제주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되고 백두산, 칠보산 등 이 본격 개방될 경우 관광지로서의 제주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아질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해외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는다. 일본 등 관광수입에 큰 도움을 주는 선진국 관광객의 방문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중국 동남아 등의 방문객은 씀씀이가 기대에 못 미쳐 도 전체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산업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위축은 대대적인 변신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제주의 현주소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건설교통부와 제주도가 공동으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세계적인 용역업체인 존스 랑 라사르 사에 발주했다. 국제자유도시는 용역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들이 제주의 잠재력으로 먼저 꼽는 것이 지리 경제학적 위치다. 우선 서울과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등 인구 1,000만 이상의 아시아 5대도시와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온화한 기후와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 환경이다. 잘 보전된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미래의 최고 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바탕에 깔려있다. 제주는 온화한 기후와 함께 산, 바다, 오름 등 다양한 환경자원이 잘 다. 홍콩, 싱가포르의 자연환경이 연중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장점을 가진 셈이다. 다음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섬이라는 특수성이다. 이 때문에 제주는 타 지역과의 분리가 가능하다. 이는 오히려 국제자유도시라는 새로운 제도의 시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표적인 국제도시로 꼽히는 홍콩, 싱가포르가 섬 지역 이라는 데서 잘 나타난다. 그러면 국제자유도시로 지정, 발전된 제주는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그 내용은 기본계획에 잘 정리돼 있다.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가에 고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변의 국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명소로 우뚝 서며 국제적인 기업의 대표단 및 시설을 유치하며 주요 국제회의 및 모임의 개최지로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3차산업 부문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시설을 보유하고 이를 통해 육성된 인력은 제주를 동북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효율적인 장소로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를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제주는 다양한 국가 및 여러 문화의 외국인으로 이루어진 인구구성을 가지게 될것이다. 외국인의 거주자비율도 현재의 1%에서 10%까지 늘어날 것이다. 외국으로 취항하는 정기항공편이 개설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외국금융기관, 외제 소매점, 레스토랑 및 서비스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특히 외국인 거주자는 한국인과 동등한 권리 및 법적 보호를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국제자유도시로의 비상을 위해서는 외자는 물론 다양한 외국인 유인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법을 비롯한 관련법, 제도적 준비가 필요한데 이 부문의 해결은 쉽지 않다. 국제자유도시라는 개념은 제주가 더 이상 대한민국의 테두리 내에 안주하기를 거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중앙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이 점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는 당사자들에게 가장 큰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각 지역마다 개발계획을 경쟁적으로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지역만을 위해 특혜성 지원을 할 수 는 없다는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 여기에다 국제자유도시로의 개발이 환경파괴,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동북아 지역의 주요 역외 중심지 및 자유무역 지역과의 치열한 경쟁도 벌여야 한다. 자유무역활동으로 인한 노동력 착취, 밀거래, 불법수입품의 난립 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관광제주를 있게 한 자연환경의 파괴 가능성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일부 환경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제주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의지일 것이다.입력시간 2000/09/21 18:3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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