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울수록 광고예산 늘려야""국내외의 연이은 악재로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광고비를 확대해야 합니다."
채수삼(58) 금강기획 사장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 긴축경영을 하지만 무조건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USA투데이지는 불황일수록 광고비를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기업들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등 경영성과가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기업인 코카콜라, 질레트, IBM 등이 지난해 경기가 꺾인 이후 광고예산을 늘려 좋은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이에 영향을 받아 KFC와 JC페니백화점 등도 올 하반기 광고예산을 늘려 잡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채 사장의 지론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한편 채 사장은 내년 2ㆍ4분기부터 광고시장이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 특히 내년에는 월드컵이 있어 스포츠마케팅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금강기획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지난 95년부터 독립된 사업조직으로 스포츠 마케팅 팀을 운영하고 있는 금강기획은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월드컵 개막식 대행사로 선정됐다.
채 사장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월드컵 광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달 월드컵 테스크포스를 발족시켰다"며 "이와 함께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와 세계 도자기 엑스포 등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국제적인 행사에 대비해 스포츠마케팅 부문과 프로모션 부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향후 영업전략을 밝혔다.
"금강기획의 모토는 '크리에이티브 엑셀런스(Creative Exellence)'입니다. 광고회사는 창의력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창의성의 중요성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조한다.
월별 그리고 분기별로 창의성 평가회와 콘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수상자에 대해서는 해외 광고제 참관 기회와 출품 자격을 부여하고 포상을 함으로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밖에 선진 광고기법 습득을 위한 해외 연수와 국내외 아이디어 헌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광고음악연구회', '뉴미디어 광고표현 연구회' 등 각종 스터디 그룹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채 사장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노력은 올해만 벌써 3개의 세계적인 국제광고제에서 7개의 수상 작품을 배출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6월 뉴욕페스티발에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XD' 해외광고와 크라운제과의 '롱스' 광고가 인쇄부문과 옥외 광고 부문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스위스광고제와 클리오광고제에서도 다수의 수상 작품을 배출한 것이다.
채 사장은 "경영자의 가장 큰 미덕은 각 부문의 직원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한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전체적으로 볼 때 그 연주자가 치는 작은 트라이앵글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적기에 제대로 쳐 주지 못하면 그 연주는 실패한 공연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즉 경영자는 지휘자와 같이 아주 작은 부분까지 직원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경영자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