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弱달러에 손절매 물량 쏟아져

美, 위안화등 東亞 통화절상 압력 가속화<br>저가 매수세 유입따라 추가 급락은 없을듯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원ㆍ달러 환율 950원선과 원ㆍ엔 환율 800원선이 26일 동시에 붕괴됨에 따라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된데다 미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위안화 등 동아시아 통화에 대한 동반절상 압력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연말까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원ㆍ달러 환율은 940원대 초반, 원ㆍ엔 환율은 790원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환율이 추가 급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 통화 동반절상 이어질 듯=이날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화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6개월 내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강세를 보여왔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달러 강세를 예상했던 역외세력들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원ㆍ엔 환율 800원선이 깨지면서 엔캐리 포지션 물량이 청산된 게 원ㆍ달러 환율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 행진이 끝난데다 미국ㆍ유럽연합(EU)의 압력 등으로 당분간 동아시아 국가의 동반 절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이날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은 위안화 절상압력 증대로 지난해 7월 재평가 이후 최저치인 7.8940위안으로 공시됐다. 북핵 위기로 잠시 반등했던 원ㆍ달러 환율 하락도 예상된다. 이정욱 우리은행 과장은 “통상 12월에는 기업들의 달러 공급 물량이 대거 나온다”며 “연말 원ㆍ달러 환율이 93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 790원까지 하락 전망=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이후 원화와 일본 엔화간 동조 현상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에 비해 원화가 엔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3ㆍ4분기 원화 환율과 엔화 환율간 상관계수는 0.28를 기록하며 전분기의 0.58보다 크게 하락했고 8월과 9월에는 양 통화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며 상관계수가 각각 0.01, 0.09를 기록했다. 이은간 한은 과장은 “엔화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을 그대로 반영한 반면 원화 환율은 국내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등 국내 수급 요인에 의해 주로 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수출업체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수출기업은 3ㆍ4분기에 달러를 135억달러나 순매도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387억달러에 이른다. 홍 과장은 “원ㆍ엔 환율이 79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과 원ㆍ엔 환율이 각각 940원, 790원선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규 외환은행 과장은 “아직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홍 과장은 “당분간 원화 강세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면서도 “940원 초반대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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