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치서 천연 항생물질 생산"

서울대 강사욱 교수팀, 기술개발

김치 유산균에서 천연 항생물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강사욱(52) 교수팀은 김치에서 분리된 유산균인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를 식물성 용기에서 배양하는 방식으로 천연 항균 펩타이드를 유전공학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강 교수팀은 벤처기업인 쎌바이오텍 및 그린진바이오텍과 공동으로 김치에서 분리된 펜토사세우스의 게놈(유전체) 초안을 완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특이한 항균물질인 페디오신(Pediocin)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유산균의 배양액이 위염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와 식중독의 원인균인 리스테리아 등 유해세균을 억제, 제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강 교수는 펜토사세우스의 배양용기(배지)를 김치 담그는 원리를 이용해 식물성 용기로 개발, 배양한 뒤 그 배양액을 대장균과 병원성 곰팡이의 일종인 캔디다에 대한 항균력을 평가한 결과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펜토사세우스 배양액은 또 세균성 이질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인 시겔라, 살모넬라와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인 비브리오에 대해서도 높은 항균력을 보였다고 강 교수는 덧붙였다. 강 교수팀의 펜토사세우스 배양용 식물성 용기는 낮은 생산비로 높은 항균력을 가진 천연 항생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기존 항생제의 독성과 내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교수팀은 이 김치 유산균의 배양액과 항균 펩타이드의 높은 항균력을 근거로 특허출원을 추진 중이며 공동연구에 참여한 ㈜쎌바이오텍은 이 배양액을 이용해 식품과 가축사료ㆍ양식사료 등의 방부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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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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