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변모하는 지역금융] 지역금융기관 '부활의 노래'

IMF터널 뚫고 사상최고 실적 한때 퇴출위기를 맞았던 지역 금융기관들이 기나긴 IMF 터널에서 벗어나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바탕으로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뿐만아니라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퇴출되는 상황속에서 공적자금에 의존하거나, 몸집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사상 최고의 실적=이런 상황은 지역 금융기관들의 올 실적을 보면 그대로 나타난다. 지역 금융기관들은 올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물론 총자산 규모,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의 경우 8월말 현재 1,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연말까지 1,65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구은행 역시 올 한해동안 1,500억원(9월말 현재 1,200억원)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 푸짐한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은행도 990억원, 광주은행 900억원 등 지방 금융기관 대부분이 올해 최고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금융기관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바탕으로 클린뱅크화에 완전 성공한데다 어려운 지역 경제를 위해 중소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 지역 살림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은행 건전성의 지표인 BIS비율도 부산은행은 올 연말 지난해 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진 12.35%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대구은행은 자금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최저 10.5%선을 유지할 방침이다. 광주은행도 무수익여신비율이 97년 8.11%에서 2000년 2.51%, 올 상반기 1.32%로 계속 감소하고 있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모두 좋아지고 있고 경남은행도 지난해에 이어 BIS비율을 최저 11%대를 유지하는 등 대형 시중은행 보다 오히려 튼튼해진 모습이다. ◇성장 엔진 계속 가동=지역 금융기관들의 성장은 멈출 기세가 아니다. 오히려 지역에서 대형 시중은행들의 행보를 위협할 정도로 공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년 순이익을 올해보다 33%나 늘어난 2,000억원 이상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부산은행도 이 수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대구은행은 현재 40%대인 지역 여신시장 점유률을 장기적으로 50%이상 끌어올려 시장지배력을 확실히 강화한다는 계획을 굳히고 있을 정도다. 광주은행도 지난 7월2일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기능재편 합의 이후 '뉴비젼'을 선포하고 제2창업을 선언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를 굴레가 아닌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대내적으로 광주은행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변신을 추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지역 밀착형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대형 은행들이 속속 등장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져 성장 잠재력을 계속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환경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않고서는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명제를 지역 금융기관들은 지난 몇 년의 세월에서 충분히 깨닭았기 때문에 서둘러 변신과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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