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식 예비선거 국내 첫실시 '눈길' - 민주도봉을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시의원 후보 경선을 하는 미국식 예비선거(PRIMARY ELECTION)가 15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치러졌다.민주당 설 훈(薛 勳) 의원이 이끄는 서울 도봉을지구당이 15일 저녁 1만2,000여명의 평당원을 상대로 직접·비밀투표에 의한 서울시의원 후보자 경선을 치른 것이다. 그동안 300~400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광역의회 후보 등을 경선한 적은 있지만 1만여명이 넘는 평당원을 상대로 직접 경선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날 투표진행과 결과에 여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설 훈 의원은 『정치가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경선을 실시하게 됐다』며 『오늘의 실험이 정치개혁과 참여민주주의 실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봉을 지구당은 지난달 30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이같은 방식의 후보경선을 하기로 결정한 뒤 후보등록을 받아 박종진(지구당 부위원장), 김동욱(지구당 조직부장), 차상일(청년부장)씨 등 3명을 후보경선 참가자로 확정했다. 이어 후보검증과 투표율 제고를 위해 1만2,000여명의 보궐선거 해당지역(도봉1·2동, 방학1·2동) 당원 1만2,000여명에게 선거공보를 일괄 발송했고, 선거인 명부열람을끝냈으며 후보난립을 막기 위해 300만원의 선거기탁금도 받았다. 또 선거관리위를 구성, 공직선거법을 준용한 선거관리규정을 신설해 처음 치러지는 예비경선을 준비했다. 이번 4.13 총선때와 같은 형식의 후보검증 차원에서 3명의 후보들의 재산,병역, 납세실적 등 15가지 후보검증 서류를 제출받아 주요내용을 공보에 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의 386 세대인 장성민(張誠珉) 당선자가 이끄는 금천지구당도 이날 오후 금천구 독산동 신천지예식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6.8 시의원 보선에 나설 후보를 직접 선출하는 등 민주당내 상향식 공천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張 당선자는 『당의 중진과 당원이 모두 참여하는 참여민주주의폭을 넓히고, 모든 것을 대의원과 상의하는 협의 민주주의를 확대, 두개의 수레바퀴에 민주주의를 꽃피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18:17

관련기사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