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전용상품 '속빈강정'

보장범위 협소한 '복권'형 수준이달부터 중소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초특가」를 내세우며 시판한 인터넷 전용보험상품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적게는 연간 1,000원대의 가격파괴형 상품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보장범위 측면에서는 실효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3일 인터넷 전용 보험상품을 시판하거나 시판예정인 금호·동양·대신·신한 등 4개 보험사의 상품보장 내용을 들여다본 결과 파격적 보험료만큼이나 보장범위는 「극소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보험료 1,000원으로 인터넷상품 중 최저 보험료를 자랑하는 대신생명의 「대중교통상해보험」은 고객이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단 두가지로 대중교통 재해에 의해 사망(5,000만원)할 때와 1급판정(1억원)을 받을 때뿐이다. 금호생명의 「세이프존」보험도 마찬가지. 연간 보험료 2,150원의 이 회사 상품은 교통재해와 관련, 사망과 1급장해 외에 보장받을 수 있는 일시를 「휴일」로 좁혀놓았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해피데이행운보험」은 4개사 인터넷 전용 상품 중 연간 보험료(3,000원)가 가장 비싼 만큼 보장범위를 그나마 다양화시켰다. 그러나 보장내역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속없기는 마찬가지. 보장일시를 역시 휴일로 좁혀놓은데다 사고 가능성이 거의없는 비행기·선박·열차 등의 사고로 인한 사망때 3,000만원을, 남자 휴일 차량탑승 사망때 2,000만원(여자 휴일 교통사고때 2,000만원) 등의 보장내역을 제시하고 있다. 24일 홈페이지 단장과 함께 새로운 인터넷 전용 상품(클릭하나로보험)을 출시하는 신한생명은 일단 「업계 최고 보장범위」를 내세웠다. 연 보험료 2,300원의 이 상품은 기존 인터넷상품의 단점을 보완, 보장범위를 1급에서 6급까지 확대하는 한편 보장일시도 1급에서 6급까지 확대했다. 보장범위 확대에도 불구, 동양처럼 1~2급과 3급 이하 재해의 보상금은 최대한 차등화시켰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가 싼 만큼 보장범위를 집중화시키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초기 인터넷시장 장악과정에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금융상품을 지나치게 「주택복권」 식으로 몰고갈 경우 고객들의 선택방향을 흐리게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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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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