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사재출자 어찌되나

원칙적 수용…묘안없어 진통현대투신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 일가의 사재 출자 방안을 싸고 정부와 현대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현대는 사재출자 방안을 수용키로 결정했으나 실천방법과 규모에 대해 정부측과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이 현대투신의 증자에 참여한 후 실권주를 오너들이 보유중인 주식을 매각해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일 귀국한 정몽헌(鄭夢憲)현대 회장은 2일 계동 사옥에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사장 등과 만나 현대투신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는 이날 증시에서 현대 계열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현대투신 문제를 장기화할 경우 시장 불신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빠르면 3일중 정상화대책을 발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아직도 오너의 사재출자보다는 추가적인 후순위채권 발행, 외자유치 조기 성사, 현대투신운용 지분 매각, 영업이익 극대화 등 자구방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사재출자방안에 대해서는 그룹 고위층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강도 자구노력』을 하라는 정부의 요청에 대해 현대가 버티는 모습이 외부에 비쳐는 것을 우려하면서 조만간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는 더 이상 현대투신 부실의 원인을 놓고 정부와 논리싸움을 벌일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실천 가능한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전자, 현대증권이 올초 5,000억원 규모로 현대투신 증자에 참여했을 때도 투자자의 우려가 제기됐으며 이번에도 현대전자 등의 투자자들이 유상증자 참여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사재 출자 방안을 발표내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와 여론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면서도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묘안을 찾다보니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 일각에서 제기된 현대 오너 사재의 담보제공에 대해서도 『대우처럼 회사가 쓰러지기 직전에나 가능한 방안을 현대에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견해를 밝혔다./연성주기자 SJYON@SED.CO.KR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5/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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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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