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경제가 절정이던 80년대 말 일본 경제 후퇴를 예언했던 유럽의 경제전문기자가 이번에는 "해는 다시 떠오른다"며 일본 경제를 낙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인 빌 에머트는 6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15년간일본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잡지 도쿄(東京)특파원으로 일하던 1989년 "해는 다시 진다. 재팬 파워의 한계"라는 저서를 내 일본 경제의 후퇴를 예언했다.
당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전문가들이 일본 경제를 장밋빛 일색으로 찬양하던때라서 그의 저서는 일약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며 크게 화제가 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코노미스트 8일자에 게재한 일본특집기사에서 정치개혁, 주주중시 제도도입, 부실채권 처리 등 일본이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을 '스텔스 혁명'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일본이 추진해온 변화들은 극적인 개혁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확 띄지는않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착실히 전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달 말 발표할 '경제.물가정세전망'에서 올해와 내년도 소비자물가를 4월 전망때보다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7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 CPI)를 4월 전망때의 전년대비마이너스 0.1%에서 0.0-플러스 0.1%로 높이기로 했다. 내년 전망은 4월 전망대의 플러스 0.3%에서 0.4-0.5%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올해와 내년 모두 1%대 후반에서 2%대 전반으로 상향조정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소폭이지만 마이너스권에서 8년만에 벗어나게된다.
일본은행은 통화를 여유있게 공급하는 양적완화조치 중단 조건으로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안정적으로 '제로' 이상일 것 ▲향후 다시 마이너스가 예상되지 않을것 ▲경기.물가정세 종합판단을 제시하고 있어 이번 물가전망은 양적완화조치 중단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