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대한 자신감 쑥쑥 높여줘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영어로 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듣는 것보다 단위시간당 더 많은 영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영어도서관 프랜차이즈 '닥터정이클래스'(www.drjungeclass.com)의 정형화(46·사진) 대표는 영어 공부의 왕도를 이 같이 설명했다. 닥터정이클래스는 다독ㆍ정독ㆍCNNㆍ클래식 등의 프로그램으로 개별 수준에 맞는 학습법을 제공하는 영어원서 전문도서관이다. 이곳의 모든 커리큘럼은 캐나다에 유학을 가서도 좀처럼 늘지 않던 두 자녀의 영어 실력을 영어 독서라는 가장 원칙적인 방법을 통해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경험의 산물이다. 정 대표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의학박사(약리학)다. 의사인 그가 영어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의 임상연구부장으로 근무할 때부터다. "외국인과의 회의에서 의견을 마음껏 표현할 수 없을 때나 중요한 영문 문서를 작성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영어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들었죠." 그때부터 그는 독하게 영어 공부에 매달렸다. 기존의 틀에 박힌 교과서 영어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영어를 다시 익히고 싶었기 때문. 닥치는 대로 영어책과 영어 테이프를 구입해 반복해서 읽고 듣는 것이 그의 공부법이었다. 영어에 새롭게 눈을 뜬 그는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이러한 학습 방법을 적용했다. 아이들 유학을 위해 가족 모두가 캐나다로 이주한 정 대표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아들이 캐나다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해리포터', '피노키오'와 같은 아이들 수준에 맞는 다양한 영문소설을 읽혔다. 책을 읽을 땐 그 내용이 녹음된 영어 테이프도 함께 듣게 했다. 또 원어민이 읽어주는 음원대로 아이들이 책을 큰 소리로 읽게 하면서 그것을 녹음했다. 독서 후 피드백을 통해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체크했고 문제를 풀면서 독서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독서 학습법을 통해 정 대표의 두 자녀는 영어 독해, 듣기, 말하기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그의 특별한 교육법을 눈여겨 본 캐나다 밴쿠버의 한 학원 관계자는 유학생과 교민 자녀들의 영어 학습을 돕기 위해 그의 독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돌아와 지난 2005년 5월 사교육 1번지라는 강남구 대치동에 닥터정이클래스 1호점을 열었고 두 달 후 대치 2호점과 개포점을 차례로 열었다. 현재는 서울 전 지역과 분당, 용인, 일산 등에 모두 32개의 가맹센터를 운영중이다. 닥터정이클래스에서는 학생들이 오면 우선 수준에 맞는 책을 지도교사와 함께 고르고 헤드셋을 통해 원어민의 스토리텔링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교사가 상주하며 정 대표가 만든 영어독서 지도법대로 영어단어 외우기, 줄거리 요약 및 감상을 쓰게 하고 첨삭해 준다. 마지막에는 미국에서 개발된 AR(Accelerated Reader) 프로그램으로 책 내용에 관한 퀴즈를 10문제씩 풀게 한다. 7개 이상을 맞혀야 통과하고 그 이하는 다시 전 과정을 반복한다. 개인별 독서 관리, 단어암기와 영작훈련, AR 테스트가 영어책 정독ㆍ다독을 가능케 한다. 정 대표는 "집중 듣기 훈련과 하루 한 권 재미있는 원서를 읽으면서 어휘 능력이 향상되는 건 물론 소리 내어 따라 읽기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서의 수준도 다양해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교재를 골라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 닥터정이클래스는 영어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그래도 정 대표는 교육과 관련 있거나 영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창업할 것을 권한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AR프로그램, 교재비, 인테리어 등을 모두 포함해 99㎡ (약 30평)기준으로 9,000만원(점포비 제외) 정도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