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지지율 반등 계기될까

[美 금융위기 쇼크] 美대선 판도엔…<br>공화당 정권 책임론 공세… 매케인은 "금융시스템 개혁" 강조

뉴욕 월가의 금융위기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공화당의 '페일린 효과'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오바마 후보로서는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지 주목된다. 오바마 후보는 15일(현지시간) 월가 위기의 사태를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라고 규정하고 즉각 공화당 정권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오바마는 성명을 내고 "소비자 보호를 내팽개치고 감독ㆍ규제를 느슨히 하고 중산층을 무시하면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 과도한 보너스를 장려해 온 지난 8년간의 공화당 정책이 폐기처분되고 있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이 차기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공격했다. 오바마는 이어 "이 나라는 이처럼 실패한 철학으로 앞으로 4년을 더 허비할 여유가 없다"며 "매케인은 지난 26년간 워싱턴 정계에 있으면서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한 개혁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은 자신의 경제정책이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오바마와의 차별화를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매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리먼브러더스의 회생을 위해 납세자에게 부담을 안기는 구제금융 조치를 더 이상 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집권하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낡고 비효율적인 금융규제 감독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 시장의 신뢰를 다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케인 진영은 특히 월가의 위기를 제공한 근본적인 이유는 워싱턴 정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매케인-페일린 팀이야말로 워싱턴 정가를 개혁하고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워싱턴을 경험이 적은 오바마에게 맡기는 선택을 꺼릴 수 있다"면서 "오히려 오랜 상원의원 경험이 있는 매케인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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