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상승-하강 한눈에 파악 '족집게 통계' 나온다

업종쏠림 통계 왜곡 보완 '경기확산지수' 개발 완료<br>이르면 이달부터 발표


경기의 상승ㆍ하강국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경기확산지수(Diffusion IndexㆍDI)’ 통계가 도입돼 이르면 이달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 지수는 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자동차 등 소수 업종의 성장률이 통계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업종간 양극화 문제를 극복,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간 괴리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문가회의 등을 거쳐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할 경기확산지수의 개발작업을 완료했다”며 “이르면 이달 중 공표 여부를 결정하고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DI는 현행 경기종합지수(CI)를 구성하는 주요 통계들의 전월비 증감률을 다시 가공, 종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제조업’의 경기흐름을 알려면 제조업 내 ▦음식료품 ▦의복ㆍ모피 ▦기계장비 ▦자동차 ▦전자부품ㆍ영상음향통신 ▦기타 전기기계 등 22개 업종의 전월 대비 생산ㆍ출하ㆍ재고 증감률이 ‘양(+)’의 값을 갖는 비중을 보여주는 것. 22개 업종 모두 양이면 지수가 100으로 올라가고 음이면 0으로 내려간다. 따라서 기준점인 50을 중심으로 그 이상이 되면 경기가 ‘상승국면(팽창기)’에 있고 50 이하로 떨어지면 ‘하강국면(수축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DI가 51이었다가 올해 ▦1월 50 ▦2월 49로 떨어지면 경기가 1월을 ‘터닝포인트’로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DI는 특히 모든 구성지표 업종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반도체ㆍLCD 등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특정 업종의 증감만으로 전체 통계수치가 왜곡되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산업생산 관련 DI를 발표하는 등 일부 선진국이 DI 통계를 이용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종간 양극화 현상 때문에 현행 경기종합지수로는 경기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일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경기확산지수는 이를 보완하는 보조지표로서 앞으로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월별 통계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계량경제학 전문가인 이한식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 주가의 등락에 휘둘리는 것처럼 현행 CI도 특종 업종의 증감률이 전체 통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DI는 CI의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해 보다 민감하게 경기 방향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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