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려온 C&중공업과 C&우방이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C&그룹은 27일 “조선 부문 계열사인 C&중공업과 건설 부문의 C&우방이 각각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에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은 오는 12월3일 제1차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소집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회의에서 채권단의 75%가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채무상환 유예와 부채 탕감 등의 금융지원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으면 담보물 압류와 경매 등 법적 절차가 진행돼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우리은행은 이날 18개의 C&중공업 채권금융기관에 소집통보서를 발송했다. C&중공업은 3조원어치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업 호황을 타고 약진했지만 선박건조를 위한 시설투자대금 1,700억원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C&중공업의 금융업계 여신은 1금융권 4,137억원, 2금융권 384억원 등 총 4,521억원이다.
C&우방의 주채권은행인 대구은행도 다음달 3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워크아웃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C&우방의 금융계 여신은 시중은행 377억원, 제2금융권 722억원 등 총 1,099억원인데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속출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였다. 금융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3,459억원을 감안하면 C&우방의 실제 여신 총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C&그룹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선박 건조 작업이 중단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채권단이 조속히 현명한 결정을 내려 기업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